(2019년 2월 1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베네수엘라 사태와 미중 무역 전쟁이 교착 상태를 유지하면서 원유의 반등이 뒤흔들리고 있다. 여기 더해 올해의 시장 수익은 국제 경기 침체 우려와 셰일유 생산량의 증가, 바다에 발이 묶인 원유로 인해 점점 좀먹혀가는 상태다.
한편 금과 달러는 세계적인 금융·정치적 위기 속에서 안전자산의 자리를 놓고 힘겨룸을 하는 중이다.
일보 전진, 이보 후퇴
크리스마스부터 금년 첫 2주일 사이 꾸준한 반등세를 이어오던 유가는 현재 일보 전진, 이보 후퇴 상태에 빠져 있다.
지난달, 1월 기준 사상 최고 수치인 19%에 가깝게 상승했던 WTI는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연간 16%의 수익을 유지했다.
하지만 원유 상승론자들이 1월 중순 내내 즐겨왔던 편도 거래는 끝을 맞이했으며, 앞으로는 약간의 상승 뒤의 가파른 하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금년 최대인 5%의 하락폭을 보였다.
원유가 겪고 있는 곤경의 원인은 베네수엘라와 중국 사태에서 찾을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야당 대표인 후안 과이도(Juan Guaido)가 자신을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대통령을 대신할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한 뒤로 일종의 정체가 형성된 상태다. 다수의 국가가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으나, 군대를 포함한 베네수엘라의 국가기구는 여전히 마두로가 움직이고 있다.
계속되는 교착 상태, 마두로가 물러날 가능성 적어
뉴욕 기반 자문 회사인 에너지 인텔리전스(Energy Intelligence)는 이번주 "두 대통령은 협력자를 끌어들이고 서로의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 대치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교착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자문회사 컨트롤리스크(Control Risks)의 라울 갈레고스(Raul Gallegos)는 이렇게 덧붙인다: "마두로가 몇주 안에 쿠바행 비행기를 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면 틀렸다. 그럴 일은 없다."
이 교착 상태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지휘 하의 PDVSA에 대해 선포한 제재가 유가에 끼치는 영향력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적인 골칫거리 2가지를 안겨준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때에 유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나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하는 것과, 이란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사우디와 이란, 베네수엘라 사태에 새 국면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PDVSA에 대한 제재로 생기는 원유 공급의 공백을 채워줄 것을 기대하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OPEC이 러시아와 정식 협정을 맺어 유가를 상승시키는 것을 피하고자 한다.
미국 하원에서는 다양한 정치적 성향의 의원들이 합심하여 OPEC이 러시아와 정식 협정을 맺을 경우, 회원국들을 독점금지법으로 기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법무부에 제출했다.
한편 S&P 글로벌 (NYSE:SPGI) 플랏츠의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원유 공급이 끊겨 압박을 받고 있는 걸프만의 미국 정유업체들은 백악관 측으로부터 전략비축유 개방 예정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으로의 원유 수출량을 늘릴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랏츠는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는 베네수엘라 원유의 공백을 채울 예정을 발표한 바가 없으며, 오히려 OPEC을 이끌어 유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감산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미국 정부가 현재 취하고 있는 태도가 몹시 놀랍다는 점을 지적했다.
위기의 카라카스, 해결 확실치 않아
원유에 한정했을 때, 베네수엘라-이란 사태에는 아래와 같은 일들이 걸려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시장에서는 이미 일일 100만 배럴 분량의 이란산 원유가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 제재에 대한 예외권이 예정대로 5월에 만료된다면 일일 200만 배럴에 가까운 원유가 사라지게 된다. 이번달 말로 예정된 나이지리아의 투표나 점점 심화되는 리비아의 권력 다툼으로 인한 공급 중단까지 더해지면 유가는 심각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는 것은 대금을 지불할 사람이 명확하지 않아 바다에 묶여있는 약 700만 배럴의 베네수엘라 원유다.
시카고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Price Futures Group)의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Phil Flynn)은 현재 상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이 사태가 어떻게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금과 달러, 무역전쟁의 안전자산 자리를 놓고 다퉈
한편 중국과 관련해서는 월요일, 베이징에서 제프리 게리쉬(Jeffrey Gerrish)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참석하는 무역 협상이 예정되어 있다. 그 이후에는 무역대표부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Robert Lighthize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 재무장관이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다.
미국측 대표들은 지적재산권 침해와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 공유 압박 등, 다년간에 걸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이 3월 1일 이전에 무역 협상이 이루어내지 못할 경우, 2천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행 수출품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25%로 인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이 기한이 지나기 전에는 시진핑 주석과 만날 예정이 없다고 밝히며 빠른 해결에 대한 희망을 꺾었다.
미중 정상회담이 무산된 영향으로 금은 지난 금요일, 6일만에 처음 $1,300 이상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안전자산의 자리는 금요일 기준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달러가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