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미국의 소매 섹터는 최근 몇 주 사이 큰 타격을 받았다. S&P 소매선택산업지수는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분기를 맞았다. 이 섹터는 4분기 들어 12.2% 하락한 S&P 500 지수의 하위 분류로, 같은 기간 21.2% 하락했다.
소매 섹터를 나타내는 SPDR S&P Retail ETF (NYSE:XRT) 역시 비슷하게 암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TF와 그 관련 섹터는 8월, 사상 최고점인 $52.95에 도달한 뒤 22% 가까이 하락하며 하락장의 기술적인 정의를 만족했다.
대형 백화점 체인점과 쇼핑몰 입점 소매점, 그리고 전자 소매업자까지 걸쳐 다양한 업종이 타격을 입었으며, 급락 사태를 피해간 주식은 극히 적다. 연휴 쇼핑시즌을 앞둔 시점이지만, 투자자들은 소매업에 대체로 온화한 환경에서 타격을 입은 회사들에 가차없이 등을 돌렸다.
코웬앤코(Cowen & Co.)의 상무이사이자 선임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올리버 첸(Oliver Chen)은 현명한 소매업체라면 이 상황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번 시즌 소비자의 행동 패턴은 훨씬 예측하기 쉽다. 소매업체들은 가격에 예민한 고객들을 잘 알고 있으니, 그에 맞춘 전략적인 홍보를 펼친다면 훌륭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휴일, 크리스마스 반등을 맞이할 수 있을 소매업체 셋을 소개한다.
1. 타겟(Target)
타겟(Target, NYSE:TGT)은 11월 20일의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 발표 뒤로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투자자들은 미니애폴리스주에 자리 잡고 있는 타켓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자 겁에 질렸다; 온라인 부문 투자와 경직된 노동 시장에서의 임금 인상, 그리고 가격 인하는 모두 이윤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매출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타겟은 500개 이상의 매장에서 장난감 코너를 확대하고, 수천 종류의 상품에 대한 최저가격 제한 없는 2일 무료배송을 제공하며 매장 리모델링을 가속화해 휴가철 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또 다른 좋은 징조도 보인다: 3분기의 온라인 매출이 1분기의 28%와 2분기의 41%를 뛰어넘는 49%의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타겟은 어제 2018년 1월에 마지막으로 보였던 가격대인 $64.32로 장을 마감했으며, 지금이 주식을 사들일 적기일 수 있다. 타겟의 주식은 9월 초 대비 26.5% 하락했으며 2018년 대비 1.5% 떨어졌다.
2. 메이시스(Macy's)
11월 14일의 긍정적인 3분기 실적 보고에도 불구하고, 메이시스(Macy's, NYSE:M)의 주식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관세와 관련된 우려로 혼란에 빠진 시장에 발목을 잡혀 함께 하락했다.
2015년부터 100개 이상의 지점을 폐쇄하며 수천 명의 인력을 감축한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은 최근 들어 2자릿수에 달하는 온라인 매출 상승에 힘입어 예상보다 훨씬 긍정적인 수익과 매출을 달성했다. 활발한 휴일 쇼핑 시즌을 예측하며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다른 미국 소매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메이시스 역시 소비자들이 점점 패스트 패션 업체와 온라인 쇼핑몰로 옮겨가면서 방문객 감소에 시달려왔다. 1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할인점과 로열티 프로그램,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동시에 모바일 체크아웃 시스템과 새로운 부티크 레이아웃 도입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개선했다.
메이시스는 4분기 들어 17% 가까이 하락한 $30.28에 거래되고 있다. 연간 20%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3. 애버크롬비&피치(Abercrombie & Fitch)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자사 유지관리 노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최근 애버크롬비&피치(Abercrombie & Fitch, NYSE:ANF)의 주식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버크롬비는 최근 몇 년 사이, 2000년대 후반부터 유행에 뒤쳐지기 시작한 기존의 광고방식과 로고를 새긴 의류를 버리고 변화를 꾀해왔다. 대신 주요수입원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버크롬비의 파생 브랜드 홀리스터(Hollister)의 데님과 길리힉스(Gilly Hicks)다.
오하이오주 뉴올바니에 위치한 이 소매업체는 최근 홀리스터의 크리스틴 스콧(Kristin Scott)을 새로 신설한 글로벌 브랜드 부문 사장 자리에 앉혔다. 애버크롬비&피치의 브랜드 사장인 스테이시아 앤더슨(Stacia Andersen)은 기업을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노력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버크롬비는 11월 29일의 2018년 3분기 실적 보고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을 크게 뛰어넘는 휴가철 동일 매장 매출 전망을 발표했다. 이 전망을 이끄는 동력은 홀리스터의 주력 매장들로, 매장을 가득 채우고도 거리에 길게 늘어선 고객들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애버크롬비&피치의 주식은 어제, 4분기 기준 14.5% 하락한 $18.51에 거래되었다. 하지만 이는 2018년에 들어 6%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