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9일에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유가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시장 분석가들은 앞으로의 방향을 판단하기 위해 11월 3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릴 G20 정상회담과 12월 6일과 7일의 OPEC, OPEC+ 회담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 3개국(미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상들이 모두 G20 회담에 참가할 예정이지만, 이 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있는 수많은 주제 중에서 유가는 우선순위가 낮다. 미국의 발언이나 행동이 이 사안에 대해 끼칠 수 있는 영향은 거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유가가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제외하면 미국 원유 생산량을 통제하기는커녕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 미국 원유 업계는 크고 작은 정유회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은 제각기 금융 사정에 따라 생산량을 결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들이 현재 생산량을 포기하게 만들 방법이 사실상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ad bin Salman) 왕세자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이 G20 회담에서 원유 생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는 추측이 있으나, 실질적인 협상이나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화는 다음주에 열릴 OPEC 및 OPEC+ 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그 외 OPEC 국가의 에너지 장관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원유 가격은 목요일, 푸틴 대통령이 현재 유가에 별다른 불만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1년 이상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하락한 뒤 반등했다.
이 움직임은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이 진행중인, 2년 전 합의 뒤 시행했던 국가별 할당량으로 돌아가자는 계획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현재 일부 OPEC과 OPEC+ 국가들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공급 문제를 만회하기 위해 이 할당량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의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11월 기준 하루에 1,110만 배럴에서 1,13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생산해왔는데, 이는 원래 할당량인 일일 1,006만 배럴을 100만 배럴 이상 초과한 양이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60 아래로 떨어지기 전, 러시아의 에너지 장관인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은 러시아는 감산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배럴당 $60의 유가도 $70와 마찬가지로 만족스럽다고 밝혔으나, 노박 장관은 이미 대규모 정유회사와 감산을 논하고 있다. 러시아의 예전 할당량까지 감산하는 것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러시아의 산유량은 일반적으로 겨울에 감소하기 때문에, 감산에 동의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9년의 시장에 "안정성을 가져오기" 위해 원유를 감산할 의사가 있으나, 단독으로 그만큼의 감산을 부담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 말은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모두가 1월 감산에 동참해야 한다는 뜻이다. 개중에서 가장 크게 반발할 것은 이라크로, 이라크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할당량 이상을 생산해왔다. 이란의 경우, 마지막 OPEC 회담에서 할당량 이상을 생산하는 것에 마지막까지 반대했으니 예전의 균형을 되찾자는 제안을 거절할 가능성은 낮다. 이란의 산유량은 10월에 감소했으며, 수출량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제재 조치로 인해 수출이 추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 역시 상당하다. 이 사실은 탱커트래커스닷컴(TankerTrackers.com)에서 제공하는, 11월 21일까지의 이란 원유 수출량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주요 산유국들이 이 제안에 동의하고 동참한다면 원유 생산량은 일일 155만 배럴 이상 줄어들 수 있다. 시장은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유가가 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트럼프는 이 상황을 기뻐하지 않겠지만, 불만을 표출하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역으로 유가가 배럴당 $10라도 상승한다면 미국의 셰일 회사들은 몹시 흡족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