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양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 OTC:TCEHY)와 징둥닷컴(JD.com, NASDAQ:JD) 둘 모두 2018년 주가가 하락했다. 두 회사가 마주한 시련은 각각 다르지만 점점 줄어가는 주식 가치를 고려하면 결과는 비슷한 방향일 것으로 보인다.
두 주식은 올해 가파른 하락세를 그렸으며 호전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 주식 전반이 하락하고 있으며 세계 동향과도 맞아떨어지지만, 이 두 거대 기업은 각자의 사업 전망에서 남다른 고난을 겪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두 기업이 대면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최근 실적 보고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찾을 수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텐센트: 게임 사업의 리스크
이 센젠(심천) 기반 거대 소셜 미디어 기업은 주요 수익원이 압박을 받는 와중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올봄, 중국 당국이 게임 중독에 대한 우려로 게임 산업을 틀어막자 투자자들은 '중국의 페이스북'이 지금까지 보여온 격렬한 성장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텐센트는 광고판매와 투자수익에 힘입어 최근 실적 보고에서 상당한 액수의 3분기 매출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이 결과는 투자수익의 주요 부문인 게임 산업 전망의 둔화를 감추고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텐센트는 11월 15일, 분석가들의 예상을 뛰어넘고 9월 30일로 종료된 3개월 사이의 순이익 233억 위안(33억 5,000만 달러)로 발표했다. 매출은 24% 상승해 예상과 일치하는 806억 위안에 달했다.
해당 분기의 매출에는 텐센트가 투자한 음식 배달 회사인 메이투안 디엔핑(Meituan Dianping, HK:3690)이 기업공개로 조달한 88억 위안(12억 7천만 달러)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텐센트가 지난해 3분기 투자수익으로 발표한 액수의 2배 이상이다.
이 최종 결과는 인상적이지만 텐센트가 게임 부문에서 겪고 있는 고난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텐센트는 몇십억 명에 달하는 고객들에게 게임 내부 아이템을 판매하고 광고하는 위챗(WeChat) 메신저에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유지하기 위해 신작 게임을 발표하고 있다.
텐센트는 3분기 실적 보고에 당국이 게임 승인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석가가 질문하자 마틴 라우(Martin Lau) 회장은 "당국이 게임 승인을 재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주도적인 해결책이라고는 볼 수 없다.
징둥닷컴: 여전한 핵심인물 리스크
올해 중국 거대 테크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점을 차치해도, 알리바바(Alibaba, NYSE:BABA)의 뒤를 이어 중국 2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에는 투자자의 신뢰를 깎아내리고 회사에 타격을 주는 약점이 있다.
11월 19일 공개된 최근 실적 보고는 부정적인 투자심리를 뒤집지 못했다. 주식 공개 이후 처음으로 실제 연간 고객(annual active customers)이 연이어 감소했다는 보고에 수익 성장이 더뎌지기 시작했다.
지난 12개월 사이 징둥닷컴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즉 실제 연간 고객은 6월에서 9월 사이 3억 520만명으로 약 860만명 감소했다 - 2014년 징둥닷컴 주식이 뉴욕에 상장된 뒤 첫 감소다.
다음 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징둥닷컴은 1,300억에서 1,350억 위안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 중간점은 분석가들이 예측한 1,343억 위안보다 1.4% 가량 낮다.
징둥닷컴 투자자들은 재정난 이외에도 9월 미니애폴리스에서 강간 혐의로 구속된 류창둥(Richard Liu) 회장의 조사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류 회장은 석방된 뒤 빠르게 중국으로 귀국했으나, 최종 평결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CNN은 어제, 류 회장이 실적 보고 뒤 회사에서 자신의 역할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류 회장은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 해도 류 회장은 여전히 징둥닷컴에 의결권을 통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기업의 이중주식 구조에서 그가 쥐고 있는 15.5%의 주식 지분은 79.5%의 의결권에 해당하는 큰 변수이다. 이는 어떤 역할 변동이 있다고 해도 류 회장이 회사 경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경영진이 그의 동의 없이는 회의를 열 수도 없을 지경이다.
최종 결론
중국 거대 테크 기업 두곳의 3분기 실적과 선제 안내가 모두 실망스러운 상황에서는 주식 역시 두 방향에서의 압박으로 위축된 채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회사 고유의 문제와 무너져가는 거시경제환경이다.
투자자들은 적어도 중국의 게임 규제와 징둥닷컴 류 회장의 기소 결과가 보다 확실히 드러나기 전까지는 결정을 서두르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이 문제에 더해, 미중 무역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은 두 주식 모두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