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9일 작성된 영문 원고의 번역본)
시장을 뒤덮고 있는 원유 감산의 위협과 고삐 풀린 것처럼 불어나는 미국 원유 비축량, 미국과 중국의 정상들이 2주 안에 무역협상에 합의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고려하면, 원유 하락론자들은 추수감사절로 단축된 이번주에도 OPEC의 행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자신의 정치생명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EU 정책 입안자들은 이미 위태로운 영국-EU 간의 관계에 추가적으로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금 애호가들은 브렉시트 사태의 영향으로 위험 회피 상태로 돌아선 유럽에서 $1,200 저지선이라는 새로운 구명줄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유로존의 소비자 신뢰는 하락 전망을 보이며, 독일의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데이터 역시 최선의 경우 제자리 걸음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전세계의 금융시장은 조바심이 난 상태다. 미국의 경우, 주택 건설과 건축허가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내구재 수주 데이터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원유 하락론자들은 휴일 전 매도 주문을 불안해할 것
미국 시장이 목요일의 추수감사절에 대비하면서, 기록적인 하락세로 6주 연속 손실을 겪어 시장 가치의 25% 가량을 잃은 원유 시장의 매도 압박은 줄어들 수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거래일이 적다는 것은 갑작스러운 변동이 있을 때 공매도 주문을 처분하기 어렵다는 뜻이며, 원유하락론자들이 매도 거래를 꺼리게 할 수 있다.
뉴욕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Energy Management Institute in New York)의 도미닉 처리첼라(Dominick Chirichella)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밝혔다:
“OPEC이 12월 6일 회의를 가격 상승 모멘텀과 함께 시작하려면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은 다음달 빈에서 열릴 회의에서 최대 일일 140만 배럴의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을 흘렸다. 해당 발언으로 원유 시장은 지난주의 6%보다 더한 손실을 입는 것을 피했다.
현재 유가 하락세는 진정
처리첼라는 말했다:
“원유시장에 있어 다행인 것은, 목요일의 휴장과 금요일의 적은 움직임으로 전반적으로 활동이 줄어 지난 6주간 시장이 보여왔던 만큼의 매도는 없으리라는 점이다."
월요일 아시아 시장의 유가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1% 이상 상승한 배럴당 $57.50에, 국제 원유가격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거의 1% 상승한 $67.40에 거래되는 등 전일보다 높은 선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 가격은 WTI가 10월 초 달성한 4년만의 최고가인 약 $77에서 25% 이상 낮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최고가인 약 $87보다 23% 가량 낮은 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 반전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완전히 봉쇄하겠다고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제재에 대한 예외권을 발급한 것을 계기로 일어났다.
미국의 원유 비축량은 아무 방해 없이 8주간 비축에 전념해 5천만 배럴 가까이 늘어났으나, 평소보다 낮은 수치인 90% 선에서 기동 중인 정제공장의 덕은 아니다 - 이 시기라면 계절별 유지보수 주기를 마친 뒤 100%에 가깝게 기동하는 것이 정상이다.
급증하는 미국 원유 재고, 중국 우려가 유가에 영향 줄 수 있어
이는 실물구매자들이 현물가격이 더 하락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추가 원유 인수를 미루고 있다는 뜻이다 - 6주에 걸친 대량 매도가 12월 6일 OPEC 회의까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데이터상으로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지난 6주 사이 5번째로 주간 석유굴착장치를 늘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굴착장치의 수는 최근 3년 이상만에 최고로 많다.
이상은 차치하고,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담에서 세계 양대 경제국 사이의 무역 전쟁이 과연 끝을 맺을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주시하게 될 것이다. 양측의 차이점은 사상 최초로 참가국 공동성명 채택에 실패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APEC) 회담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내년 중국 경제 성장 침체 예상은 올해 원유 대량 매도 사태의 원인 중 하나다.
브렉시트로 $1,200 지지선 유지를 노리는 금
지난주 미국 금 선물은 5주 만의 최고 수치인 1.4% 상승한 뒤 다시 0.3% 가량 하락해 온스당 $1,220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있는 금은 월요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도 한발짝 물러나야 했다.
금 애호자들은 지난주 $1,200 지지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체념했으나, 브렉시트 문제로 큰 타격을 입은 파운드화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으로 몰려온 헷저들 덕분에 지지선 위에 머무를 수 있었다.
지난주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초안을 공개한 이후, 추가적으로 6명의 의원들이 불신임투표를 주장하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보수당의 저항을 잠재우기 위해 싸우고 있으며, 더 많은 하원 의원이 합류할 기미 또한 보인다. 메이 총리가 기업대표들에게 직접적으로 브렉시트 안건을 홍보해 지지를 얻으려고 한다는 소식이 월요일에 있었다.
연준이 올해 네번째로 다음 달 또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지난주 후반 일부 연준 위원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역시 금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TD 증권은 금 시황에 관해 이러한 요인들이 단기적인 지지가 될 수는 있으나, 투기자들은 여전히 금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이 실질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달러 강세 시장에서 펀더멘털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
금과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 지수는 월요일 아시아 거래에서 지난주 달성한 16개월 최고점인 97.53에서 멀지 않은 96.35에 안정적으로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