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블룸버그는 9월 29일 "배럴당 $100의 유가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CNBC는 10월 1일 "OPEC은 유가가 배럴당 $100로 오르는 것을 막을 힘이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원유 가격은 10월 초순부터 지금까지 20% 이상 떨어졌고, 가장 큰 폭의 일일 하락은 11월 13일 화요일에 일어났다.
WTI는 배럴당 $100를 돌파하는 것이 아니라 $55 지점 위를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예측자들은 이번 휴가철에 경차와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들이 재등장할지의 여부가 아닌,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경제 성장의 침체와 과 원유 수요 감소를 논하고 있다.
유가의 갑작스러운 폭락에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이유를 댈 수 있다.
- 2019년 수요결과 예측을 하향조정한 OPEC의 새로운 보고서;
- 월요일과 화요일의 투매를 부추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 달러의 강세;
- 미국 셰일유 생산지역의 예상보다 높은 원유 생산량;
- 예상보다 많은 미국 원유 재고;
- 이란 원유 제재 예외권을 발급하기로 한 미국 정부의 결정; 그리고
- 생산자 헷지를 위해 매입한 원유 선물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위한 월스트리트 은행들의 원유 매도
OPEC 사무총장 모하마드 바르킨도(Mohammad Barkindo)가 새로운 이유를 더했다 - 다가오는 OPEC 회담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다.
수요일 아침의 손실을 일부 만회하기는 했으나, 시장의 시선은 OPEC과 러시아에 집중되어 있다. OPEC의 다음 회담은 12월 6일에 빈에서, OPEC+ 회담은 그 다음날 열릴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칼리드 알 팔리는 기자들에게 소비자들의 주문이 줄어들어 12월에는 원유 수출량을 하루 50만 배럴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 자체를 줄인다는 뜻은 아니다. 수출하지 않는다고 해도, 여름 동안 감소한 원유 비축량을 회복하기 위해 생산한 원유를 저장할 수도 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OPEC+는 원유 생산을 일일 140만 배럴 감산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예상대로 감산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겨울마다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 반대 의견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모습에 불과할 수 있다.
원유 생산량을 할당량 이상으로 늘린 OPEC+ 국가들(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와 러시아)이 이전 기준으로 돌아가는 것에 찬성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생산 감소를 메우기 위해 생산량을 늘렸다.
하지만 OPEC+ 국가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시장을 원유로 범람시킬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현재 OPEC은 이 방법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12월 회담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또한 2019년의 원유 수요가 OPEC의 예상처럼 적지 않을 수도 있다. 예외권을 감안해도 이란의 수출량이 9월과 10월 대비 일일 최소 백만 배럴 가까이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경제가 호황이며, 제트 연료유 등의 미국 내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데이터도 있다. 현저히 낮은 실업률도 수요에 좋은 징조다.
유가가 낮아 중국의 독립 정제회사들이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역시 국제 수요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최근 유가의 하락도 사상 최고치의 셰일유 생산을 제한할 수 있다.
현재 뉴스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바뀔 수 있다. 유가가 지나치게 낮거나 더 떨어진다면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