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30일 작성된 영문 원고의 번역본)
원유 트레이더들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두 가지 명백히 상반되는 두 가지 태도인 원유를 최대로 증산하겠다는 것과 이번 분기 말 원유 생산을 감축하겠다는 것, 두 사이에서 시장이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다가오는 미국의 이란 제재와 그에 의한 공급핍박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즉각적인 공포를 잠재워 왔다는 것이다. 이번 주 일요일 제재가 실행되면 전 세계 원유 생산이 하루 150만~20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 사우디가 어떠한 이란 수출량 부족분도 모두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모두 사우디 에너지장관 칼리드 알 팔리(Khalid al Falih)의 발언 덕분이다. 그는 지난주, 이란산 원유 감소로 인한 수요량을 메우는 것이 사우디의 가장 우선순위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피살 사건으로 인해 더욱 불투명해진 원유 시장
사우디가 현재의 생산량 1,05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진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있었으나, 팔리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언론인 사우디의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의 살해 사건을 둘러싸고 국제 여론이 들끓을 때 나온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카슈끄지 사건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뜻대로 될수 밖에없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제재들로 인한 유가 생산량을 최대치로 올려 유가 가격이 치솟지 않기를 원한다. 이는 사우디에게도 트럼프의 뜻대로 따라주는 것이 언론인 살인 사건으로 인한 미국 제재를 피하는 한 방법중 하나이다.
팔리 장관의 발언 이후, 유가 시장은 완전히 유턴을 그려 9월부터의 상승세를 반납했고 지난 주만 3%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주식 시장의 하락세가 원유의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
10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이번 달 7% 가까이 하락했으며 이는 2016년 7월 이후 최대 하락치 를 보여주었다. 브렌트유는 지난 9월 $100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77선을 맴돌고 있다. 현 상황으로서는 2014년의 고점이자 4주 전 가격이기도한 $86선 위로 가격이 다시 움직여만 줘도 행운이라고 트레이더들은 생각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 사우디, 이란도 가세
팔리 장관의 발언이 있은 며칠 뒤, 사우디 석유 수출국 기구(OPEC)의 이사이자 사우디 자국 내 원유 관련 고위급인 아다브 알 아마(Adeeb al-Aama)는 사우디가 최대치로 증산할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로, 이번 분기 말 원유가 과잉 공급 상태이며 대신 생산량을 감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트레이더들을 혼란에 빠뜨릴 뿐이었다. 유가 저항선이 더욱 낮아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 트레이더들은 포지션을 유지할지, 매도세를 이어나가야 하는지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주의 유가 하락은 헤지 펀드들로 하여금 미국 원유 가격 전망을 일년 이상 동안 최저점으로 보였다.
지난 일요일 이란 정부는 미국의 이란 제재들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란산 원유를 민간 기업들에 판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월요일 유조선들이 이란 원유를 탑재할 때 선박 식별 장치(AIS)를 끄고 나중에 다시 이동할 때 다시 켜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유조선들의 수송 스케줄을 변경하거나 주별 적재 품목에 변화를 주는 등으로 더욱 추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 대응이 더욱 수수께끼로 몰아
전 세계적으로, 중국은 자국 내 국영 기업들에게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 했으며, EU와 인도 같은 주요 수입국들 역시 미국의 제재들를 피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재판매할 가능성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다음의 질문을 제기한다: 그렇다면 이란 제재에 대해 비장의 카드를 들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 답은, 그것이 미국 대통령은 아닌 듯 하다.
비장의 카드를 든 것은 사우디인가?
런던의 에너지 애스팩트(Energy Aspects)에 따르면, ‘실제적’ 유휴생산능력 가진 유일한 원유 생산국이라고 여겨지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결국 그들이 이란산 원유 부족분을 모두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해당 컨설팅 회사는 월요일의 노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팔리 장관은 원유 시장에 대해 단기적 장기적 관점 두 가지를 분리해 생각하기에는 시장의 주의 집중력이 너무 떨어진 이때, 두 개의 관점을 분리하는 것은 너무 많아 질문하기 어렵다.기에는 모두를 발설하는 실수를 했다. 혼돈이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충분히 많은 원유 공급을 하진 것이다.”
이들은 또한 시장은 소위 말하는 ‘카슈끄지 사건’과 ‘사우디 왕국의 원유 수출’사이의 정치적 관계가 잘못 읽어 들였다고 말하고, “단기적으로 사우디가 하루 1,090배럴이상 생산할 여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욕의 도미닉 처리첼라(Dominick Chirichella) 에너지 메니지먼트 인스티튜트(Energy Management Institute) 애널리스트와 같은 몇몇 전문가들은, 시장 난관에 대한 궁극적인 반응을 결정하는 것은 한 국가만의 대응이 아닌 전체 글로벌 수급 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처리첼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계속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란의 제재들로 인한 영향들에 대한 모든 의견 및 데이터를 시장이 유심히 지켜볼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