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4일 작성된 영문 원고의 번역본)
논리적으로라면, 전 세계의 대표적 산업용 원자재로서, 원유와 구리의 가격은 등락을 함께 해야만 한다. 그러나 올해 이 두 원자재의 가격 움직임은 서로 다른 행방을 보였는데, 원유 가격은 15% 상승하는 동안 구리는 약 그만큼의 하락을 보였다. 더욱 역설적이게도, 이들의 가격을 움직인 주요 원인은 똑같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다.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의 특이성은 제외하고라도, 미 대통령의 정책들로 인해 올해 원유와 구리 가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원유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트럼프는 이란에 제재를 가했다. 구리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시작하며 전 세계적으로 금속 및 기타 상품의 가장 큰 소비국인 중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했다.
역사적으로, 헤지 펀드 매니저들과 다른 상품 투자자들에 의한 원유와 구리 시장에서의 투기적 순 포지션은 대체로 함께 움직이며, 서로에게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낸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이러한 가격 상관관계가 네가티브하게 변화하였다. 지난 여름에는 이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났고, 구리는 1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동안 미국 원유는 4년 만의 최고치로 거래되었다.
펀드 매니저들은 금속을 에너지로 대체하고 있는가?
이는 원유에 대한 투자 증가가 구리에 대한 투자를 감소시키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데, 펀드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에서 금속을 원유로 ‘대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월요일, 이 현상에 대해 조사한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는 선진국(DM)과 신흥국(EM) 경기 싸이클의 서로 다른 단계부터 시작하여 시장의 구조적 변화까지 그리고 미국 정부의 정책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언급했다.
이 월스트리트 은행에 따르면, 원유는 기본적으로 선진국 중심적인 상품이며, 선진국의 원유 수요가 높아 신흥국에서의 원유 수요 부족을 벌충했다. 한편 구리는 신흥국에서의 공급 부족으로 고통을 받았다. 또한 이들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에 관련하여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수행된 정책들이 원유와 구리사이의 연결을 끊는 주요 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중국 관세는 구리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한편 다가오는 이란 제재로 인한 공급 감소가 원유의 가격은 상승시켰다."
그러나 사우디산 원유로 인한 원유 공급 과잉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11월 4일의 이란 제재와 관련한 ‘공포 요인'이 수그러들었기 때문에 지난달 원유의 광채는 빛을 잃었다. 서부의 에너지 감시기관 국제에너지기구(IEA), 그리고 원유 생산국 모임인 석유 수출국 기구(OPEC) 모두가 최근 원유 공급이 안정적이며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미국 원유 서비스 기업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원유 시추기 수는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이는 원유 시추 활동이 더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한편 에너지정보청(EIA)는 미 원유 재고량이 5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모든 이유로 인해 미국 원유 벤치마크인 서부 텍사스 중질유 가격이 하락했고, 2014년 11월 최고점인 배럴당 $76.89의 가격에서 월요일 종가는 $69.17로,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의 이전 상승분 28%를 15%로 줄였다. Investing.com의 일간 기술적 분석 지표는 WTI 원유에 ‘강력 매도’ 신호를 보이며, 레벨3 수준(가장 강력한 저점)의 피보나치 지지선은 $67.94로 나타나, $1.25 혹은 1.8% 또 다른 하락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보이고 있다.
구리가 반등할 수도
그러나 구리의 경우, 월요일 종가 파운드당 $2.786에 비해 레벨3(가장 강력한 고점) 피보나치 저항선이 $2.855에 나타나 ‘매수’ 권고가 있다. 올해 구리 시장이 15% 하락했으나, 앞으로의 전망은 이러한 하락폭을 2.5%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금속 수요를 분석한 피치 솔루션스(Fitch Solutions)에 따르면 비록 WTI 원유 가격이 더이상 하락하지 않는다 해도, 구리가 올해 말 반등함으로서 원유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구리 소비 30%는 부동산 부문에서 이루어지는데, 감소한 법인세와 개인세로 올해 하반기에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가 지난 금요일 발간된 노트에서 밝혔다. 이들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부가적으로, 자동차 분야에서, 신규 에너지 차량 생산에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포함한 일반 연소 엔진 차량보다 구리가 2~3배 더 많이 소비되는데 전체 자동차 생산에 비해 이러한 신규 에너지 차량 생산이 올해 초부터 증가해왔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