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로고. 출처=한국전력 |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한국전력[015760]이 베트남 붕앙2 석탄 발전소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
한전은 5일 이사회를 열고 해당 사업 투자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전은 올해 안에 관련 사업·금융 계약을 맺은 뒤, 내년 붕앙2 발전소 건설에 착공해 오는 2025년 1월 준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하띤성에서 600메가와트(MW) 용량의 발전소 2기를 건설 및 운영하는 사업으로, 당국 산업무역부가 발주했다.
붕앙2 석탄 발전 사업에는 총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비용이 투입되며, 한전과 일본 미쓰비시가 투자하고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이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자로 참여한다.
앞서 한전은 지난 2009년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해당 사업 관련 업무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국회에서 "베트남 붕앙2 사업 등 해외 석탄 화력 발전 프로젝트를 예정된 대로 일정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한전의 사업은 결국 추진될 것이며 이에 대한 이사회의 승인만을 남겨 놓은 상태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붕앙2 석탄 발전 사업 추진은 공식화됐으나, 환경 문제 관련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 확대가 세계적 추세인 가운데, 석탄 화력 발전은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는 비판이다.
그린피스·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 등 환경 단체들은 붕앙2 사업 추진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발해 왔다. 국내에서는 친환경 기조를 추진하면서 해외에는 석탄 발전소를 수출하는 양태는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1229만톤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는데, 한전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석탄 발전 사업은 수억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럽 투자자들 또한 한전의 해외 석탄 발전 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네덜란드 공적 연금은 한전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이 부족하다며 한전 지분을 처분했고, 영국 리걸앤드제너럴과 노르웨이 KLP, 핀란드 노르디아은행 등은 붕앙2 사업의 기후·평판 리스크를 주장하며 삼성물산에 사업 철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붕앙2 발전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해당 사업은 올해 3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긴 했으나, 당시 KDI는 1000억원의 손실을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