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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올 탄소중립 시대…베팅에 필요한 건 '느긋함' 뿐

입력: 2022- 01- 22- 오전 02:44
© Reuters.  결국 올 탄소중립 시대…베팅에 필요한 건 '느긋함'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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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돈 주고 살 수도 없고, 배급을 받아야 하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바다’가 이런 세상을 보여준다. 2075년 물이 극도로 귀해져 사람들은 등급에 따라 정해진 양의 물을 배급받는다. 환경오염이 몰고 올 극단적인 디스토피아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이런 가정이 드라마 소재가 되고 그 드라마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을 만큼 환경 문제는 중요한 이슈다. 그래서 환경 문제에 대해 세계적 대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한국 정부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엔 ‘순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른바 ‘2050 탄소중립’ 선언이다.

탄소중립은 수년 전부터 대세를 이룬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핵심이기도 하다. 새로운 자본주의의 패러다임으로까지 일컬어지는 ESG의 핵심이 탄소중립인 셈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는 저탄소 분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이런 흐름은 시간이 갈수록 탄소중립 분야로 확대되고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투자자는 탄소중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기준이자, 정해진 미래라는점에서 그런 관심은 투자자의 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은 탄소 포집과 저장(CCS)으로 시작됐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함으로써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CCS 실증 모델 개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저장된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CCU 기술’이 등장하면서 탄소 포집, 활용, 저장을 의미하는 ‘CCUS’라는 개념으로 확대됐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저장하는 것을 넘어 산업원료로 재활용하는 CCU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각종 연료나 기초화학제품 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탄소화합물을 만들 수 있고, 탄소소재·바이오소재·건설소재 등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켐트로스, 에코프로에이치엔, SGC에너지, 롯데케미칼, LG화학 (KS:051910) 등이 CCUS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탄소중립을 위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수소도 주목받고 있다. 미래 에너지원인 수소는 그레이수소, 블루수소, 그린수소 등으로 구분된다.

임 연구원은 “현재 생산되는 수소의 96% 이상은 화석연료로부터 만들어지는 그레이수소”라며 “그레이수소에서 CCS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와 물을 전기분해해 만든 그린수소가 청정수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갈수록 블루수소와 그린수소의 비중이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그린수소 상용화의 핵심 기술인 수전해 기술 개발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까지 수전해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24년부터 상업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 1위 풍력 사업자로 통하는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단지에서 발생하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식투자에서는 빤히 보이는, 정해진 미래라고 하더라도 주가에 반영되는 시점을 종잡을 수 없을 때가 허다하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돌발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장기 트렌드임이 분명하다.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찾으려 하기보다 관련 종목에 적절하게 분산 투자해 느긋한 자세로 ‘시간을 사는 투자’를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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