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1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6일 전거래일에 비해 5.7원 오른 1129.2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말 역외 런던선물환시장에서 1130원 중반대로 올랐던 여파에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비 6.5원 갭업한 1130.0원에 개장한 뒤 1130.4원까지 추가로 올랐다. 이는 작년 10월 27일의 장 중 고점인 1131.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위안화의 추가 약세가 주춤해진 데다 최근 달러/원 환율을 위로 이끄는 역외 매수세가 뒤따르지 않으면서 환율은 오름폭을 조금씩 반납했다.
한편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은행에서 조찬회동을 가지고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해 선제적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재정과 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원화 약세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원화약세보다 글로벌 밀 달러화 강세라고 보는게 더 정확하다"면서 "3개월 기간을 보면 원화 흐름은 다른 나라 통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원화 흐름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약세 진정과 정부의 모니터링 의지 등이 반영되며 이날 환율은 1130원대에서 저항력을 강화했다.
한편 이날 한은 발표에 따르면 6월중 미달러화 예금이 59억달러 급감해 월중 기준으로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에 미달러화 예금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00억달러대로 축소됐다. 네고 감소 가능성에도 일단 이날 장 중에는 1130원 부근에서 네고 등 고점 매도 물량이 포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 약세도 주춤했던 가운데 장 중에는 역외 매수세도 크게 감지되지 않으면서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웠다"면서 "1130원 근처에서는 네고도 꽤 대기중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달러 공급 압력이 완화되는 조짐 속에서 이같은 흐름이 이후 환시에 꾸준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됐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환율이 급등했지만 이렇다할 조정이 뒤따르지 않는 점을 보면 환시의 달러 공급 압력이 이전보다 축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작년에는 경상흑자가 많은 데다 외국인 투자자금까지 더해져 환시 수급상 달러 공급이 확연히 우위였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달러 공급이 축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 정 센터장은 "수급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역외가 주도하는 환율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 1130.0 고가 1130.4 저가 1127.3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71억6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6억4700만달러
17일 매매기준율 : 1128.70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455억원 순매도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