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0일 (로이터) - 지난주(~4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고,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도 예상을 넘는 감소폭을 보였다. 원유 수입도 크게 줄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219만7000배럴 감소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71만9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원유 수입이 일평균 약 100만배럴 감소한 여파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입은 일평균 544만6000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주 정유공장 처리량이 줄고 산유량은 일평균 1070만3000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와 반대로 원유재고는 감소했다. 다만 주간 지표는 변동성이 큰 편이다. 수주 뒤 나올 월간 지표에서 조정이 이뤄질 것이다.
에너지 에지펀드인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산유량이 이정도로 늘었는데도 재고가 줄었다는 점에서 볼 때, 이번 발표는 유가 상승세를 강력하게 지지한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협정 탈퇴와 이란 제재 재개를 발표한 이후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세계 석유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138만8000배럴 증가했다.
미국의 정유공장 처리량은 지난주 일평균 7만5000배럴 감소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0.7%포인트 하락한 90.4%를 기록했다. 걸프만의 정유활동이 줄어든 영향이다.
휘발유 재고는 217만4000배럴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45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이날 휘발유 선물 가격은 장중 갤런당 2.1674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379만1000배럴 줄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137만5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리서치부문 이사는 "원유 수입의 급감이 재고 하락으로 이어졌고,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도 함께 줄었다"며 "이번 발표는 전반적으로 유가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