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의 대형 은행 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NYSE:BAC)의 4분기 실적이 컨세서스를 대폭 하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4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55.9%, 전분기 대비 59.6% 감소한 31.4억달러로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부과한 특별부담금 세전 21억달러와 BSBY 금리 지수 사용 중단에 따른 회계적 비용 영향 세전 16억달러 등 4분기에 총 37억달러의 일회성 비용을 인식했기 때문이란 평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 요인을 제외해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7%로 전분기대비 14bp 하락한 반면 경쟁은행인 JP모건은 NIM이 4분기에 9bp 상승했다. NIM 약세의 주요 이유는 대출은 비교적 꾸준히 늘고 있는데 반해 예금잔액이 최근 2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조달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NIM 하락 등으로 인해 주력 사업부문인 소비자금융(Consumer Banking) 부문 순익은 전년 대비 22.6% 감소한 27.7억 달러로 2021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자본비율 개선이 시급한 상황으로 주주환원정책 또한 다소 약화될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4분기 CET1 비율은 11.8%로 전분기대비 약 10bp 가량 하락했다. 물론 여기에는 BSBY 사용 중단과 관련해 8bp의 하락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인데 미국 금융당국의 자본규제 강화로 2028년까지 CET1 비율을 16%까지 충족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및 연체율 상승 추세 등을 고려하면 자본비율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란 설명이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0.24달러(총 19억달러), 자사주 약 8억달러를 매입했는데 자사주 규모는 전분기 10억달러에서 약 2억달러 가량 감소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