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상진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증권사 셰어칸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인수합병(M&A) 기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인도 증시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셰어칸이 중장기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 4800억원 규모 인도 증권사 인수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4800억원을 투자해 인도 10위권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쉐어칸의 지분 27.2%를 보유한 HVDPL의 지분 100%를 취득했으며, 미래에셋 인도법인이 쉐어칸 잔여지분 72.8%를 취득할 예정이다.
쉐어칸은 WM인력만 4000명으로, 주식형 펀드 상품 등의 자산관리 상품 판매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네크워크를 구축했다.
총 56개 펀드와 24조5000억원 규모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과 함께 그룹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하며 쉐어칸을 5년 안에 인도 5위 내의 증권사로 만들 계획이다.
미래에셋이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이다. 인도시장은 시가총액이 약 5000조원으로 우리나라 시가총액인 2000억원의 2.5배 규모로 홍콩 주식시장 시가총액에 근접해 가고 있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10년전 2만 포인트에서 현재 6만9000포인트까지 오르며 나스닥 다음으로 가장 상승률이 높은 시장이며, 인도의 중간 연령이 28세로 젊고 14억 인구 중에 단 3%만이 주식 계좌를 가지고 있어 주식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 온라인 증권 BK 서비스를 제공한 종합증권사로 BK를 비롯해 IB, Trading 관련 다수 라이선스를 보유했다"며 "지금은 자본 열위로 BK와 WM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증자를 통한 자본 확대와 적극적인 IB 비즈니스 확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해외법인 본격적인 성과 기대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 자기자본이 약 4조원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해 왔다.
그리고 이제 해외법인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2020년 주식시장 1위에 올라선 이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고, 2007년 진출한 베트남법인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브로커리지 점유율 5위에 올라섰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탑티어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을 위해 홍콩법인 CEO 이정호 부회장을 글로벌 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한현희 전무를 Global Biz부문 대표로 선임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정호 부회장과 한현희 대표는 최근 인수한 인도 증권사 쉐어칸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며, 미래에셋그룹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인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체 비즈니스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쉐어칸 인수를 통해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IB로의 신규성장 동력을 강화했다”라며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통해 미래에셋증권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희연 연구원은 "대규모 자본으로 M&A 기반 사업 다각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2007년 인도네시아 온라인 증권사 e-Trading 증권 인수, 2007년 베트남 합작 법인 설립 등 동남아 자본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는 점은 업종 내 차별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