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인하를 시사하며 국채금리가 하락(국채가격 상승)하자 미국 장기채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반등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ACE(에이스)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KS:452250)' ETF의 한달 수익률(이하 지난 15일 기준)은 20.49%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미국 30년 국채 가격 상승에 수익률이 두 배 연동되는 구조다.
다른 미국 장기채 ETF 역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KS:458250)'의 한달 수익률도 17.07%로 집계됐다. 한화자산운용 'ARIRANG아리랑 미국채30년액티브(KS:464470)'와 삼성자산운용 'KODEX(코덱스)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KS:304660)' ETF도 각각 10.83%, 10.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 (KS:267440)' ETF는 7.56% 상승했다.
미 장기채 ETF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이유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4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해 3.928%를 기록했다.
10월까지만 해도 미국 장기채 ETF는 모두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초 3% 초반대에서 점차 상승하면서 5%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채금리가 크게 뛰면서 수익률은 곤두박질쳤다. 8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 ETF는 26.96% 하락했다. 같은 기간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18.36%)와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17.56%),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13.80%)도 10%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만 손실을 보던 시점에도 개인들은 미국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며 장기채 ETF를 지속해서 사들였다. 8월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개인은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를 468억591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의 순매수 규모도 184억원 규모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내년 물가 하향 안정세가 가시화되고 경기 둔화폭이 확대될 경우 미국 국채 금리가 최소한 3%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가 속락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수 있지만 내년 들어 물가 하향 안정세, 특히 근원물가 둔화세가 더욱 가시화되고 연착륙 기조 속에 경기 둔화폭이 확대된다면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폭 확대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미 국채 금리가 최소한 3% 중반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