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전세계 삼원계 양극재 점유율 1위 업체인 용백테크(688005 CN)가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저평가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19년 중국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용백테크는 2014년에 설립된 이차전지 양극재 및 전구제 생산 업체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세계 전기차향 삼원계 양극재 점유율 약 14%로 한국 업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이긴 하나 창업 이후 삼성 SDI 와 엘앤에프 출신인 유상열 CEO가 회사를 맡아오고 있다. 주력 제품은 NCM 삼원계 양극재이며, 그 중에서도 니켈 비중 8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다. 중국 1위 배터리 셀 업체인 CATL 의 주력 공급사로 Farasis, CALB 등을 고객사로 확보 중이다. 지난해에는 Ronbay skyland 인수를 통해 인산철 양극재 양산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한국을 포함해 총 4곳에 2022년말 기준 25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 속에 미국 IRA법 시행 영향으로 한국 내 생산 설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RA법 내 핵심광물에 속하는 양극재는 일정 비율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FTA 체결국에서 추출 혹은 제련, 재활용해야 전기차 구매시 3750 달러의 소비자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용백테크는 2030년 삼원계 양극재 캐파 100 만 톤과 인산철 양극재 56 만 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전세계 양극재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정원석 연구원은 "최근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가 부각되고 있으나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 방향성이 바뀌지 않는다면 전기차로의 대전환 방향성은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 전기차(BEV+PHEV) 침투율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정원석 연구원은 "그러나 주력 고객사인 CATL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삼원계 배터리를 중심으로 점유율이 2020년 1분기 약 16%에서 3분기 44%까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024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2024년과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3 배, 10 배 수준에 불과해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