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KS:035720) 작황이 엘니뇨 영향으로 나빠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CNBC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 콩을 가공해 만드는 초콜릿 재료인 코코아의 선물 가격이 월요일에 톤당 3천786달러까지 상승해 197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코아는 카카오 콩을 볶아 만드는데 이는 강우량이 적고 따뜻한 농사 지대, 특히 서아프리카에서 전세계 대부분이 생산된다. 월스파고 농식품연구소 분석가인 데이비드 브랜치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 가나, 카메룬, 나이지리아가 세계 카카오 콩 수확량의 75%를 차지한다.
카카오는 재배하기 까다로운 작물로 일정한 온도, 높은 습도, 많은 비, 질소가 풍부한 토양이 갖춰지고 바람도 막아줘야 잘 자란다. 브랜치는 “카카오는 환경에 있어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기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카카오 수확에 차질이 생겼다. 엘니뇨로 인해 코코아 재배 지역에 더위와 건조한 기후가 닥쳤고,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코아 공급 부족 현상은 지난 해에도 나타났다.
이미 설탕 가격이 상승세인 가운데 코코아 부족까지 더해져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올려야만 했다. 최근 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사탕과 초콜릿 가격은 1년 전보다 7.5% 상승했다. 전미소매연맹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이번 할로윈에 사탕과 초콜릿에 지출할 금액은 36억 달러로, 2022년의 31억 달러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탕 제조업체인 마스는 CNBC에 보낸 성명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재료비 급등에 직면했지만, 가능한 추가 비용을 감당해 저렴한 간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6월 이후 가격 인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단델리온 초콜릿에서 공급을 맡고 있는 그렉 알레산드르는 자신의 회사가 고급 제품을 추구해 질 좋은 코코아 공급업체에서만 원재료를 사들이고 있어 아직까지는 가격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내년쯤 코코아 부족 현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산드르는 “중개업자가 코코아 공급 부족을 틈타 전문 농가를 사들이고 품질보다 생산량 극대화에 치중 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코코아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오르면 초콜릿 가격도 오르지만, 때로는 크기가 작아지기도 한다. 알레산드르는 “예전에는 할로윈 때 킷캣 여러 개가 든 제품을 받았다면, 지금은 초콜릿바 딱 한 개, 혹은 절반 크기 제품을 받는다”고 말한다. 업체들이 가격이 올리는 대신 크기를 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