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90달러에 육박한 국제유가 상승에 연준이 고강도 긴축정책을 더 끌고 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FOMC 정례회의를 시작해 이틀간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30분 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연다.
대다수 전문가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5.25∼5.50%로 동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5%대에 달하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3%대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미국의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다. 국제유가가 소비자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8월에 가파르게 올랐고 8월 셋째주 갤런당 3.984달러에 이르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분야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 대비 4.3% 상승해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8월 근원 CPI는 전월과 비교하면 0.3% 올랐다.
관심은 파월 연준 의장의 메시지에 쏠린다. 파월이 기자회견에서 매파(긴축) 성향이 확인될 경우 금리 동결과는 별개로 시장은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이후 추가적인 물가 둔화세를 확인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올해 연말 점도표는 지난번과 같이 5.75%의 연방금리를 시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연방금리 선물에 연내 긴축 우려가 30% 정도 반영됐으나 추가 물가 지표를 확인하면서 단기채 금리 중심으로 하방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