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홍콩의 관광지구
[시티타임스=중국/일본] 홍콩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며 다시 문을 연 이후 ‘글로벌 쇼핑 천국’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9년 홍콩에서 발발한 시위로 인해 관광객 수가 급락한데다 이후 팬데믹으로 인한 이동 제한 조치로 홍콩은 여행 금지 구역이나 마찬가지로 전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올 6월 방문객 수는 2018년 같은 달에 비해 42%나 줄었다. 그로 인해 소비자 지출도 줄면서 6월 소매 판매액은 2019~2022년을 제외하면 2011년 이후 6월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명품을 사려고 도시의 거리를 누비며 아우성치던 모습은 사라졌다. 2018년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6천5백만명이었다. 당시 이 도시 거리에는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경쟁을 벌였다.
홍콩은 경제 중심지라는 타이틀 마저 잃을 처지다. 이 도시의 핵심 산업인 금융 부문은 거래 부족으로 일자리가 줄고 있고, 일부 기업은 싱가포르로 이전하면서 사무실 임대료가 급락했다.
중국 관광객 수가 다시 늘더라도 이들은 예전 같은 소비 지출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값 하락과 청년 실업률 증가로 경제 전망이 암울하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 하락도 홍콩의 물가를 더 비싸게 만들고 있다. 홍콩 현지 통화는 달러에 고정되어 2008년 이후 위안화 대비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홍콩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이먼 웡에 따르면 많은 중국 본토 관광객들은 이제 홍콩에서 고급 식당과 사치품 대신 현지 카페와 레스토랑을 선호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평균 하루 약 64달러를 식비로 지출했지만 지금은 그 절반 조금 넘는 금액만을 쓴다”고 그는 설명했다.
홍콩 관광 소비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로, 최근 홍콩 침사추이의 관광 지구의 한 매장 공간은 2014년 버버리가 이곳을 빌리며 지불한 가격보다 70% 낮은 가격에 임대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달 정부는 관광과 소비자 지출이 올해 남은 기간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며 2023년 경제 성장 목표를 낮췄다. 브루겔의 선임 연구원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는 “관광객이 2019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는 한 홍콩의 경제 성장은 하반기에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올해 ‘헬로 홍콩’ 관광 캠페인과 항공권 경품 행사, 배우와 인플루언서 초청 등 관광객 유치와 도시 이미지 회복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홍콩의 폴 찬 재무장관은 한 블로그 게시글에서 홍콩의 관광객 유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야간 바자회와 전시회 등 더 많은 이벤트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홍콩의 항공 서비스에도 존재한다. 한때 국제선 승객 수 기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붐비던 홍콩 공항은 현재 인력 부족으로 이전의 60% 수준만 운영되고 있다. 호텔 역시 팬데믹 이전 서비스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홍콩 호텔 소유주 연맹의 캐스퍼 추이 전무이사는 “교통 및 물류 용량이 홍콩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와서 숙박할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홍콩인들은 위안화 절하로 인해 상품과 서비스가 더 저렴해진 중국 본토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6월에 중국 본토로 여행한 홍콩인의 수는 약 5백만명으로 2018년 같은 기간의 약 8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