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는 금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한해였다. 고금리와 고물가 시대에는 안전자산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임에도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경기 침체 우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 등에 힘입어 금값이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벌써부터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한달간 국내 상장 금 ETF에 6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금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에 각각 46억원, 1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금 현물에 투자하는 'ACE KRX금현물'에는 10억원이 순유입됐다.
꾸준히 하락해오던 국제 금 가격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달 전 1740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 금가격은 이날 181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개월간 KODEX 골드선물(H)은 2.93%, TIGER 골드선물(H)은 2.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ACE KRX금현물은 환율 하락으로 수익률이 -0.74%였다.
한지숙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상품전략부장은 "경기침체가 우려될 때에는 경기에 덜 민감한 금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진다"며 "국내 및 미국 시장에서 최근 금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금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3분기 통계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전체 금 수요의 16%에 달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금시장 '큰손'인 중국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금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 ETF투자에 있어 선물과 현물의 차이점을 꼼꼼히 따져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 현물 ETF의 경우 선물 추종 상품과 달리 '롤오버' 비용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선물은 만기가 도래하면 다른 상품에 재투자하는 롤오버를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현물 ETF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IRP) 계좌에서 투자가 가능하지만 선물 ETF는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불가능하다.
반면 금 선물 ETF는 환헤지가 되기 때문에 환율 리스크를 피하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효과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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