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유로화 추가 강세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주 28.1% 급락하면서 메카와트시(MWh)당 82.98유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2월 23일 88.89유로 수준을 밑돌았다.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8월 26일 339.196유로보다 75.5% 급락한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 급락과 함께 유가 역시 배럴당 70달러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음을 고려할 때 겨울철 천연가스발 에너지 대란 발생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1~2월 날씨와 내년초 러시아의 대공세 가능성 등 전쟁 리스크가 천연가스 가격 재불안 요인으로 잠재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재고 수준 등을 고려하면 이번 천연가스 가격의 재급등 리스크가 상당히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유럽 내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셔 물가 압력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0%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유로 소비자물가는 물론 한때 전년 동월 기준 40%대를 기록했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초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하락에 기반한 물가압력은 유로존 각종 심리지표 개선은 물론 소비경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로존 경제가 에너지 대란발 최악의 경기침체 시나리오에서 벗어나고 있음은 물론 내년초 경기 반등 모멘텀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올 한해 천연가스 가격 불안에 따른 유로존 경제 펀더멘탈 리스크가 유로화 급락을 촉발했다는 점에서 역으로 천연가스 하락은 유로화 추가 강세 압력 재료"라며 "엔화 강세에 이어 유로마저 추가 강세 흐름을 유지한다면 달러 정점론 역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