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내년 곡물가격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4월 이후 곡물 섹터에 대한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자재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 도출 중인 섹터는 다름아닌 곡물"이라며 "러시아 해군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구에 대한 봉쇄 해제(흑해협정) 이후 상승폭 축소됐지만, 연초대비 수익률 기준 47.9%로 여전히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다만, 내년 곡물가격의 방향을 상고하저로 예상한다"며 "내년 4월 이후 곡물 섹터에 대한 비중축소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곡물가격은 기상이변이 후퇴할 경우, 하방압력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도 "드라마틱한 가격하락보다 레벨 다운 가능성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곡물가격이 과거 낮은 가격레벨로 회귀하기 어려운 이유로 비료가격 부담, 바이오연료향 수요, 사료향 수요 등을 꼽았다.
우선, 유럽의 천연가스 (TTF)가격은 둔화될 방향이지만 값싼 러시아산 PNG에서 생산단가 높은 LNG로 전환됨에 따라 과거 낮은 가격으로의 회귀가 제한적이라고 했다.
최 연구원은 "이 같은 구조적 문제 탓에 유럽지역의 요소 생산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비료 생산공장들의 가동률이 50%를 상회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오연료향 수요가 하단을 지켜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옥수수의 2대 수요처는 바이오연료"라며 "옥수수 전분은 액화와 당화 과정을 통해 포도당을 추출해 이를 발효시키면 바이오에탄올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옥수수는 유가 변동성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유가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에 따라 부동산경기가 둔화하고, 내구재 수요가 위축되면서 운송향 석유수요가 감소하게 된다"며 "후행적으로 레벨 다운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사료향 수요도 회복될 전망이다. 곡물의 최대 수요처는 사료인데, 옥수수는 60%, 대두는 77%가 사료향 수요다. 이 때문에 글로벌 최대 돈육 생산국 중국의 돼지사육두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양돈농가 마진은 돈육 수급이 공급부족으로 전환됨에 따라 올해 6월부터 플러스 전환됐다"며 "해당 시점부터 돼지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돼지사육두수가 재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