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폭등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1.43포인트(3.70%) 상승한 3만3715.3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7.80포인트(5.54%) 뛴 3956.3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0.97포인트(7.35%) 폭등한 1만1114.15로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시장은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주목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CPI 상승률에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됐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7.7%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7.9%보다 낮았다. 지난 1월 기록한 7.5%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며 7%대로 떨어진 것은 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9월에는 8.2%를 기록한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6.5%, 전월 기록한 6.6%를 모두 하회했다.
CPI 발표 이후 채권 수익률도 크게 내렸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29bp(1bp=0.01%포인트) 하락한 3.848%를 기록, 하루 만에 심리적 기준선인 4%를 밑돌게 됐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9bp 떨어진 4.33%를 나타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위 인사들은 잇달아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는 "금융·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잘 평가하기 위해 금리인상 속도를 조만간 늦추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폭 하락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0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하는 등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 급등 출발했다"며 "이후 연준 위원들이 연준의 최종 금리에 대한 언급에서 지난 9월 전망보다 소폭 상향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자 상승폭을 좀더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스닥지수는 최근 급락했던 암호화폐 시장이 안정을 찾으며 크게 상승하는 등 최근 하락 요인들이 완화되자 상승이 지속되며 7%대 급등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