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남숙 기자]
최근 메타버스는 어느 영역을 불문하고 협업의 대상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교착 상태인 남북의 통일도 메타버스와 접목하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는 메타버스와 한반도의 미래라는 주제로 8월29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메타버스와 한반도의 미래’ 포럼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 국가제조포럼, 광운대학교 한반도메타버스연구원, 통일법정책연구회,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주최하고, ISD기업정책연구원이 주관했다.
사진= '메타버스와 한반도의 미래' 국회 토론회
◇ 한반도 메타버스를 기회로..MZ세대가 주역
첫 발제자로 나선 김정권 광운대학교 교수는 "남북 통일, 문화 교류, 경제 협력 등 현실 공간에서 해결하지 못한 많은 문제들을 메타버스(Metaverse)라는 공간에서 새롭게 접근함으로써 통찰을 얻고,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타버스를 통해 한반도의 통일론을 전개할 수 있다"며 "첨단 디지털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통일 거버넌스의 가상체험이 가능하고, 새로운 그랜드 통일서사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권 교수는 "향후 기술개발을 통해 위성 인터넷인 ‘스타링크’ 등을 통해 한반도 메타버스는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메타버스에 익숙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은 MZ세대로 미래세대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통일을 만나야된다"고 덧붙였다.
정일영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교수는 "국제 정세가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에 상당히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부분을 해결해야 되고 4차 산업시대의 한반도를 준비해야 한다"며 "디지털 환경이나 메타버스 환경은 우리가 회피할 수 없는 미래로 국민이 함께하는 한반도 통일 평화가 메타버스를 통해서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일영 교수는 "가장 먼저 한반도 남북관계의 발전의 선순환으로 작용해야겠다라는 고민이 필요하고, 창조적인 메타버스 공간을 규제하기보다 어떻게 보장하고 지원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며 "마지막으로 남북 간의 인식, 기술, 제도적 차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가 단절돼 있는 이유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상황이다.
정일영 교수는 "대북 제재 레짐(regime)이 2018년에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하고 2016년에 두 차례의 핵실험 그리고 2017년에 6차 핵실험을 하면서 이전에 없었던 유엔의 대북 제재가 단행되고 있다"며 "기본적인 내용은 물자, 사람, 돈을 북한으로부터 차단하겠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외 무역이 차단되고 북한의 많은 노동자들이 해외에서 외화벌이를 했는데 모두 본국으로 송환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정일영 교수는 "그러다보니, 국제사회의 제재 레짐이라는 것이 형성됐고, 그 이전에 남북 관계라는 것이 우리 남북 기본합의서나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국내 법률에도 실은 남북 관계의 특수성에 기반해서 교류 협력을 진행하던 것들이 이제는 교류 협력, 경제 협력이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북 제재가 완전히 이행된 상태가 코로나로 인해서 실현됐다"며 "실제로 북한이 고립주의를 표방하고 있는데, 가까운 미래에 이 상황이 종식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메타버스라는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XR 기술의 발전 그리고 스타링크의 등장이라는 기술 혁신 또 하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가상현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는 점이다.
이런 수요가 경계와 공간 양식의 변화를 추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메타버스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일영 교수는 "남북 관계만큼 아날로그적인 양식을 가지고 있는 영역도 드문데, 이 관계를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종이에서 전자결제로 물리적 공간에서 디지털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통일부에서는 DMZ유니버스를 구현했다"며 "통일 교육에도 MZ 세대에게도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폐쇄적인 공간에서도 메타버스와 관련한 상당한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정일영 교수는 "북한은 지금과 같은 위기 경제 위기 상황들을 '단번도약' 기술 혁신을 통해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해 북한식의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새 세기 산업혁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첨단기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CNCY나 AI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개발을 상당히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김정권 광운대학교 교수
◇ 메타버스 구축 위한 3가지 전략
정일영 교수는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전략으로는 세 가지 단계를 제시했다.
그는 "첫번째 단계로 지금의 남북 간 혹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남북교류협력법 등 한반도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법 재정비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북한 통일 분야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이 먼저 진행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지난 2018년 7월에 김일성대 교수 등이 우리 학회의 논문을 게재하면서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준 적이 있었는데 메타버스와 관련된 남북 공동 연구는 북한이 여러 가지 조건으로 어려움은 있겠지만 속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이슈로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남북이 함께 법제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다.
정일영 교수는 "남북 합의서를 체결하고 거기에 맞춰서 남북의 법제를 유동 연결성을 강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반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초기 단계의 남북 교류 협력이 가능한데 한반도 메타버스 타운을 개성공단에 조성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반도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남북 공동연구와 기술 개발 스타트업 창업 등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공간으로 개성을 탈바꿈시킬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어 "마지막으로 한반도 메타버스가 구현되는 단계에서 남과 북 그리고 전 세계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통일된 코리아를 건설하고 참여하며 생활하는 한반도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단계"라며 "현실과 메타버스 사이가 상호 조응하면서 한반도 통일이 구체화되고 선순환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사진=정일영 서강대학교 교수
박남숙 기자 pns@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