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달러 충격과 공모시장 한파로 새내기주들이 고전 중인 가운데 올해 코스닥에 입성한 폐배터리 관련 업체들은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요예측 공모청약에서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폐배터리 관련주들은 향후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재활용(리사이클링) 전문 기업 새빗켐 (KQ:107600)의 주가는 전날 12만71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일 대비 3200원 오른 수치로 공모가(3만5000원) 대비 271.4%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새빗켐은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에서는 희망공모밴드 최상단을 초과한 3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도 경쟁률 1724.96대 1(비례경쟁률 3449.92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증거금만 약 8조원가량이 모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성일하이텍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전날 성일하이텍 (KQ:365340)은 전일 대비 1만9000원(19.77%) 오른 11만51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5만원과 비교하면 130% 상승한 수준이다.
성일하이텍 역시 2차전지 재활용 전문 업체로 전기차, 휴대폰, 노트북,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동공구 등의 제품에 포함된 2차전지로부터 유가금속을 추출한다. 국내 유일의 2차전지 리사이클링 일괄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공모주 청약에서 청약 증거금 총 20조1431억원을 모으며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올해 가장 많은 공모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코스닥에 입성한 2차전지 장비 초정밀부품 제조기업 에이치와이티씨(HYTC)도 전날 공모가(1만5000원) 대비 17% 상승한 1만75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최종 경쟁률은 1480.78 :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를 최상단으로 결정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도 폐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노골적으로 원자재를 무기화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자원 안보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며 "니켈, 리튬 등 2차전지의 주요 원료 수입국들은 자원 공급망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5년까지는 배터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과 그에 따른 폐기물 발생으로 성장이 예상되며, 2025년 이후는 전기차 폐배터리 발생량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21년 4만6000톤 규모에서 2025년 25만4000톤 규모로 연평균 53% 성장이 예상된다"며 폐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