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niel Shvartsman
Investing.com – 이번 주에는 기업 실적 발표가 주목된다. 지난주 미국 은행들은 엇갈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에 연준의 이번 달 금리인상폭에 대한 논의가 넘쳐 나면서 개별 기업 관련 소식은 다소 묻혔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정책 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 발표는 많지 않지만 대신 테슬라, 넷플릭스, 버라이즌, 존슨앤드존슨,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굵직한 기업의 실적 발표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중앙은행의 목요일 금리인상에도 이목이 집중되며, 지난주에 이어 여러 국가의 CPI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주를 시작하기에 앞서 알아 두어야 할 주요 이슈는 다음과 같다.
1. 우량 기업의 실적 발표
2022년은 가치 회복의 한 해였다. 일부 우량(블루칩) 기업들은 이번 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요일에는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NYSE:BAC), 골드만삭스(NYSE:GS)의 실적이 발표된다. 지난주 JP모건(NYSE:JPM)의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경고하는 분위기가 나타났지만, 씨티그룹(NYSE:C)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장 낙관론을 더하기도 했다.
헬스케어 기업인 존슨앤드존슨(NYSE:JNJ)과 노바티스(NYSE:NVS)는 화요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지금까지 이 두 기업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애보트 래버러토리스(NYSE:ABT)는 수요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애보트의 영유아 분유를 먹은 아기들의 세균 감염 문제로 대규모 리콜이 실시되었고 이로 인해 미국 내 분유 부족 사태가 촉발되었다. 로슈 홀딩(SIX:RO)은 목요일 개장 전에 실적을 발표한다.
AT&T(NYSE:T)는 목요일에,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NYSE:VZ)는 금요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텔레콤 기업들은 올해 안전한 투자처로서 역할을 해 왔다.
그 외에도 목요일에는 필립 모리스(NYSE:PM), 유니온 퍼시픽(NYSE:UNP), 금요일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NYSE:AXP), HCA(NYSE:HCA), 슐럼버거(NYSE:SLB)에서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경제활동 둔화 신호가 나타나는지, 향후 분기 실적에서는 모든 악재를 동원하는 이른바 '키친 싱크(kitchen sink)' 전략을 쓸지 아니면 전반적인 시장 우려에 비추어 전망치를 낮출지 등에 중점을 둘 것이다.
2. 기술기업 실적
거대 기술기업 실적에 대해서는 이미 기대치가 많이 낮춰진 상태이므로, 이제 투자자들은 최악의 시기가 지났는지에 더욱 주목할 것이다.
넷플릭스(NASDAQ:NFLX)는 화요일 폐장 후 실적을 발표할 에정이다. 올해 넷플릭스 주가는 70% 이상 하락해 S&P 500 상장 기업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크게 하락했고 경영진은 향후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지 못했으므로, 투자자들은 이제 더 명확한 신호가 나타나는지 주시할 것이다.
스냅(NYSE:SNAP)은 화요일 폐장 후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냅의 실적은 디지털 광고 업계에 대해 마치 ‘탄광 속 카나리아’(canary in a coal mine)'처럼 위험을 경고하는 조기 경보이자 선행 지표로 역할을 하므로, 시장 전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테슬라(NASDAQ:TSLA) 실적은 수요일에 발표된다. 전기 대비 차량인도대수가 하락한 이후이므로 투자자들은 실적을 세심하게 살펴볼 것이다.
ASML 홀딩스(NASDAQ:ASML)는 수요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섹터의 둔화가 시작되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최신 핵심 데이터를 제시할 것이다.
트위터(NYSE:TWTR) 실적을 금요일 오전에 발표된다. 일론 머스크의 인수가 보류되었기 때문에 실적 컨퍼런스 콜은 개최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번 실적은 머스크와의 소송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언제나처럼 트위터 실적은 큰 주목을 받을 것이다.
3. 유럽중앙은행 회의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 주 목요일 회의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유로존을 둘러싼 뉴스는 차고 넘친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사직서를 냈으나 반려되었고, 달러와 유로 가치는 패리티에 이르렀다. 또한 ECB 회의에 앞서 유로존 6월 CPI가 화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ECB의 금리인상 결정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기자회견 외에도 ECB 회의를 통해 국채금리 급등에 대처하는 새로운 균열 방지 도구에 대한 정보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4. 영국 CPI, 고용 문제 그리고 차기 총리 토론
영국의 6월 CPI는 수요일, 고용 데이터는 화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영란은행은 이미 0.25%p 금리인상을 시행했으나 강력한 고용 그리고/또는 높은 CPI 수치가 나오는 경우 3주 후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 압박받을 수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사임 이후 보수당 차기 총리 후보들이 TV토론을 가질 계획이며 이후 영국 CPI 및 고용 데이터가 발표된다. 존슨 총리의 사임이 경제 분위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나, 차기 총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인플레이션 완화인 것은 분명하다.
5. 유가 하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났다.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이었던 자말 카슈끄지 암살을 둘러싸고 인권 관련 우려가 있지만 유가 문제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정치적 위험을 감수한 바이든 대통령이 즉각적인 성과를 얻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원유 기업의 탐욕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여를 강도 높게 비난했으며, 지난 5주 동안 WTI유 선물 가격은 20% 가까이 하락했다. 유가 하락은 바이든 대통령의 비난 자체보다는 경기침체 공포가 높아진 것과 더 큰 연관이 있다.
그동안 유가는 바이든 대통령, 연준 그리고 경제 전반에 있어 딜레마 요인이었다. 지속적인 유가 및 휘발윳값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박을 크게 완화시킬 수도 있지만, 만약 경기침체 신호로서 유가가 하락한 것이라면 새로운 경제적, 정치적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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