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테크’ 바람을 타고 고공행진하던 농기계 업체 대동 (KS:000490), TYM의 주가가 26일 오전 장중 급락했다. 비료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면서 미국에서 농기계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날 오전 대동은 3.99% 내린 1만4450원에 거래 중이다. TYM은 6.26% 빠진 22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전날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BoA)가 미국 농기계 대장주로 통하는 ‘디어’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미국 농기계 수요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BoA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비료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자, 미국 농기계 수요 상승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BoA는 최근 진행한 농기구 딜러 설문조사에서도 수요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고 밝혔다.
로스 길라디 BoA 애널리스트는 “설문조사 결과 농기계 딜러들은 농기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비료 부족 때문에 실제 주문 의향에서는 신중해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디어 매출이 아직 최고점을 찍진 않았지만, 주가에는 이미 많은 호재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BoA는 디어의 목표주가도 기존 475달러에서 450달러로 내렸다. BoA가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디어의 주가는 전날 4.48% 하락했다.
미국 농기계 수요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수출이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 업체의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TYM의 경우 지난해 미국 시장 매출액이 447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3%를 차지한다. 대동 역시 2020년 기준 북미 지역 수출액이 423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7.2%를 차지했다.
두 업체는 올해 들어 농산물 대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해외에서 식량 안보 위기감이 커진데다, 해외 시장에서 중소형 트랙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대동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주가가 27% 뛰었다. TYM (KS:002900)도 같은 기간 48% 넘게 올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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