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나노텍 포토 리소그래피 프로세스 시스템. 사진=나래나노텍〉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나래나노텍이 내년 2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최대 636억원의 공모에 나선다. 이 회사는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디스플레이 장비를 지속적으로 국산화해 온 업체로 초정밀 코팅, 경화, 모듈 라미네이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최근 자동차, 2차전지, 반도체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해 매출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나래나노텍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는 내년 1월 개시될 예정이다. 17~1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4~25일 청약을 받는 일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310만주다. 238만8200주(77.04%)를 신주로 모집하고 나머지는 구주 매출한다. 구주는 2대주주이자 특수관계에 있는 아셈이 49만주를 내놓고, 나래나노텍도 자기주식 22만1800주를 처분한다.
공모가 밴드는 1만7500~2만500원을 제시했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543억~636억원이며, 시가총액은 1,935억~2,267억원 수준이다. 기업가치를 산출하기 위한 비교기업으로는 아바코, 비아트론, 에스엔유를 선정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매출 비중이 50% 이상이면서, 나래나노텍의 주력분야인 포토∙코팅∙모듈 공정 중 1개 이상의 공정용 장비를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들 중에서 골랐다. PER 16.6배, 할인율은 24.91~ 35.90%를 적용했다.
1995년 설립된 나래나노텍은 OLED, LCD 등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각종 제조장비를 제조하고 있는 업체다. 주요 제품으로는 △OLED 포토리소그래피 공정의 포토레지스트 정밀 코팅 장비 △모듈 공정에서 Cover Glass와 OLED 패널을 부착하는 정밀 라미네이션 장비 △플렉서블 OLED 제작을 위한 폴리이미드 코팅, 경화 장비 등이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소수의 패널업체와 여기에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이 분업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장비나 소재의 경우 제품의 수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수주산업이라는 특성상 전방업체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나래나노텍는 초정밀 코팅, 경화, 모듈 라미네이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균일한 박막 코팅 및 정밀한 품질 구현이 핵심으로 생산성, 품질, 수율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회사는 글로벌 최초로 액상 접착방식인 OCR 공법 장비를 개발해 글로벌 하이엔드급 IT/모바일 제품 생산에 적용돼 모듈 생산공정의 혁신에 일조했다. 또 PI Coater & Oven 기술을 개발해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롤러블 OLED TV를 제조하는데도 기여하는 등 다양한 코팅 장비와 고온 열처리 장비를 양산해 플렉서블, 롤러블 OLED 장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국산화 이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과거 회사는 포토장비 6세대 설비를 최초로 국산화해 공급했고, PI코팅 설비는 S사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후 양산라인에 적용한 이력이 있다. 이 외에도 초정밀 Glass 부상 반송기술을 적용한 코팅장비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낸 바 있다.
실적은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 등으로 지난 2019년 부침이 있었으나,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후 올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828억원에 영업이익 57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3억원 적자에서 큰 폭으로 턴어라운드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액이 1,044억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이 19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를 필두로 중국 BOE, CSOT 등 글로벌 Top 고객사를 확보하며 해외 매출비중은 3분기 누적기준 71%로 큰 폭 상승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TV, PC 등 디스플레이 관련 전방산업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OLED 노트북∙ 태블릿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에 돌입한 점 등이 실적개선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사업영역을 자동차,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배터리, 반도체 패키징 등으로 확장하면서 매출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PLP(Panel Level Package) 반도체 코팅 라인 장비를 네패스에 성공적으로 공급했으며, 이후 세계적인 팹리스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생산 장비 승인을 받았다. OCR 코팅 공법을 활용해 자동차 환경에 맞춘 비정형, 커브드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코팅이 가능하며, 현재 자동차 메이저 고객사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리튬이온 배터리 코팅/건조 장비 길이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레퍼런스를 구축했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은 △신공장 증축을 통한 CAPA 확대 △연구인력 확충 △장비 고도화 및 연구개발 목적으로 활용된다.
정좌진 나래나노텍 대표이사는 “당사는 1995년 설립이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으로 시장 내 독보적 입지를 갖추며 플렉서블 OLED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러한 경쟁력을 자동차, 반도체, 2차전지 사업으로 확대해 각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