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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에는 스팩을 제외하고 24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3배 많은 수치다. 총 공모규모는 2조7497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912%가량 폭증했다.
1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엔비티, 선진뷰티사이언스, 씨앤투스성진, 모비릭스, 핑거, 솔루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와이더플래닛,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아이퀘스트, 피엔에이치테크, 오로스테크놀로지, 씨이랩, 유일에너테크, 뷰노, 나노씨엠에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싸이버원, 네오이뮨텍, 바이오다인, SK바이오사이언스 (KS:302440), 라이프시맨틱스, 자이언트스텝, 제노코가 순차적으로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1분기 IPO 기업 수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올해 이례적으로 많은 기업이 공개시장에 등장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공모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덕분으로 풀이된다.
IPO기업 중 SK바이오사이언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솔루엠은 코스피에 상장됐고, 나머지는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월별 상장기업 수는 1월 5개, 2월 10개, 3월 9개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 HOUSE 백신센터.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특히 1분기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1조 4918억원의 공모규모를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4909억원)와 네오이뮨텍(1125억원), 솔루엠(1088억원)이 공모 규모확대를 견인했다. 이밖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도 911억원으로 높은 공모규모를 나타냈다.
공모규모 확대에는 확정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해 결정한 기업이 많았던 영향도 컸다. 24개 기업 중 엔비티, 핑거, 솔루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와이더플래닛, 아이퀘스트, 피엔에이치테크, 씨이랩, 유일에너테크, 뷰노, 나노씨엠에스, 싸이버원, 네오이뮨텍, 바이오다인, 제노코 등 무려 15개 기업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넘겨 결정했다. 아울러 나머지 기업들도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으로 결정하면서 시장의 열기를 입증했다.
지난해 대비 공모규모 폭증은 기저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에는 1분기 상장 종목이 8개에 그쳤다. 코스피 종목은 없었으며, 모두 코스닥에 입성했다. 월별로는 1월은 없었고, 2월과 3월에는 각각 3개 종목과 5개 종목이 시장에 올랐다.
지난해 공모기업 수 및 공모규모가 쪼그라든 것은 1분기가 전통적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IPO 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던 것은 LS이브이코리아, 엔에프씨, SCM생명과학, 메타넷엠플랫폼, 듀켐바이오, 티씨엠생명과학, 노브메타파마, 압타머사이언스 등 다수의 종목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공모가 결정도 밴드 상단 초과부터 밴드하단 미만까지 고르게 분포됐다. 8개 기업 중 위세아이텍, 제이앤티씨, 플레이디가 밴드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서남, 레몬, 서울바이오시스는 밴드 상단 가격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나머지 두 곳은 밴드 하단과 하단을 밑도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작년 1분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관의 IPO 시장 참여도는 나쁘지 않은 가운데 종목별 온도차는 뚜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