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항항공기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중국에서 수송기와 폭격기 등 특수 비행기를 제조하는 방산 업체 '중항항공기(AVIC Aircraft)'를 주목하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 세계적 항공기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는 이 기업은 중국의 국방 지출 증가에 따른 군용 항공기 수요 확대의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상해 선강퉁 증시에 상장한 중항항공기는 10일 오후 1시 30분(현지시각) 기준 36.11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중항항공기 주가는 지난 7월 23위안 선에서 반등해 5개월 뒤인 지난 3일 종가 기준 39.83위안까지 오른 뒤 최근 조정 중이다.
1997년 단순 항공기 부품 회사로 시작한 중항항공기는 3번의 인수합병을 거쳐 대형 항공기 연구개발, 설계, 제조, 유지보수 등 획일화된 서비스 체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중앙 정부가 관리하는 초대형 방산기업 ‘AVIC’의 핵심 상장 자회사로 자국 외에도 미국 보잉 (NYSE:BA), 유럽 에어버스 등 세계 유명 항공기 제조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주요 부품을 공급 중이다.
주요 제품은 군용과 민용으로 구분되며 군용 제품은 수송기 ‘Yun 20’ ‘Yun 9’ ‘Yun 8’과 폭격기 ‘Hong 6’ 시리즈, 조기 경보기 ‘KJ 500’(Airwarn 200) 등이 있다. 민용 제품으로는 ‘MA’ 시리즈, ‘C919’, ‘ARJ21’의 동체 날개와 꼬리 날개 등 부품이 있다.
증권가는 중항항공기가 중국 정부의 무기 현대화 목표 달성을 위한 국방 지출 증가로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9년 ‘신시대 중국 국방백서’를 통해 2027년 건군 100주년 목표 달성을 위해 무기 장비 확대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World Air Force‘s 2021’에 따르면 중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무기 장비 규모는 미국의 24%에 불과하며, 중소형 군용기에 쏠려있다. 중대형 군용기를 확보할 필요가 있는 만큼 중항항공기가 연구개발한 ‘Yun’과 ‘Hong’ 시리즈가 중대형 항공기로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언급이 나온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중국 국방비는 1조2700억 위안으로 6.7% 증가했지만 선진국 대비 여전히 부진하다”며 “계획 기간 중 중대형 군용기 시장 규모는 약 2400억 위안으로 연평균 18% 증가할 전망으로 지출 확대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되며, 특히 무기 장비에 대한 투자가 집중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 내 민간용 항공기 시장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도 중항항공기에 긍정적이다. 중국은 2035년까지 다분야 민항 강국으로 도약할 계획으로, 중국 상용 항공기 제조사 ‘COMAC’은 2039년까지 중국 민용 항공기가 9641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은비 연구원은 “중항항공기는 민용 항공기 제조 아웃 소싱 두 분야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될 중국산 항공기 C919와 ARJ21의 부품 5~60%를 중항항공기가 공급하고 있어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우지펭 중항항공기 CEO
안호현 전문기자 vic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