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별종목별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1.17포인트(0.58%) 하락한 3만5931.05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 500지수는 12.23포인트(0.26%) 하락한 4688.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2.28포인트(0.33%) 내린 1만5921.57에 마감했다.미국의 10월 신규주택착공건수는 전월대비 0.7% 하락한 연율 15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1.6%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높은 원자재 비용과 노동력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받아들여 리스크 선호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정부의 부채한도가 다음달 15일에 법정 상한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옐런 장관은 "정부가 기한 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자신하지만 그러지 못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채무불이행 발생 시 경기침체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소매체인 타겟은 호실적 발표에도 4.73% 하락했다. 타겟은 3분기 매출 257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3.03달러를 기록했다.
동일매장매출 증가율은 예상치(8.2%)를 크게 상회하는 12.7%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상승이 이익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하락 마감했다.전기차업체 루시드는 생산라인 구축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5.35% 하락했다. 루시드는 루시드 (NASDAQ:LCID) 에어(Lucid Air)의 예약 수요가 1만7000건 이상이라고 발표했으며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건스탠리는 루시드에어의 예약 주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달러에서 16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루시드 경영진이 2030년까지 연간 55만대 생산라인 구축을 목표로 제시한 것에 대해 달성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리비안 (NASDAQ:RIVN)(-15.08%) 로드스타운(-6.74%) 등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들도 하락했다. 페라리는 전기차 전환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3.25%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페라리의 전기차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65달러에서 35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페라리의 전기차 설계 투자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6월 예정된 투자자 간담회에서 전기차 전환 전략을 대대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로쿠는 리서치 전문기관 모펫네이던스(MoffettNathanson)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11.34% 하락했다.
모펫네이던스는 "로쿠의 매출 성장세 둔화가 유의미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330달러에서 2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비자는 아마존 (NASDAQ:AMZN) 영국법인이 내년부터 영국에서 발행된 비자 카드 결제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4.70% 하락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신용카드사의 높은 수수료 적용에 불만을 제기해왔지만 최근 비자가 영국과 유럽연합 간 결제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베어드(Baird)는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더라도 투자심리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소비자 셀프 수리제도 도입 발표에 1.65%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정책을 개선하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TJX는 동일점포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하는 등 견고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5.86%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보합권 출발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면서 "전일 급등했던 전기차 관련주가 급락하는 등 개별 종목 변동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