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하원에서 인프라 투자 법안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주요 3대지수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 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700선을 넘어섰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는 전거래일 대비104.27포인트(0.29%) 오른 3만6432.2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7포인트(0.09%) 오른 4701.70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77포인트(0.07%) 상승한 1만5982.36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예산법안이 하원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경기 정상화 기대감이 커졌다.
미 하원은 지난 5일 인프라 예산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키기로 의결했다. 법안은 찬성 228표, 반대 206표로 가결됐다. 앞서 상원은 지난 8월 인프라 예산법안의 규모를 기존 1조7000억원에서 1조2000억달러로 삭감한 뒤 공화당의 지지를 얻어 법안을 통과시켰다. 인프라 예산법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당시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수개월동안 표류했다. 인프라 예산법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면서 입법절차를 완료함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 발효될 예정이다.
이번 예산안은 총 1조2000억달러 규모로 도로, 교통, 항만, 철도, 공항에 대한 투자와 수소,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 송전망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미국이 8일을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개방하면서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낮은 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졌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은 금리인상을 위한 연준의 양대 목표치 달성은 2022년 말까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인프라 투자 법안 통과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광업회사 프리포트 맥모란은 6.45% 올랐고 건설자재업체 불칸머티리얼스는 4.95% 상승했다. 철강업체 뉴코어는 3.60% 오르며 S&P500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캐터필러는 4.07% 급등하며 다우지수를 견인했다. 오토러스 테라퓨틱스는 세계최대 운용사 중 한 곳인 블랙스톤이 오토러스에 최대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소식에 25.36% 급등했다.
오토러스 측은 해당 투자를 통해 백혈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사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팔로워에게 테슬라의 보유 지분 10%를 매각할지 말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351만명이 참여해 찬성이 57.9%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4.84% 하락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연말 상승장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산운용사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강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ETF인 BITO는 8.41% 급등했다. 유안타증권은 "미국 증시는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마감했다"면서 "시장에서는 오는 9일 발표 예정인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0일에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