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코스피 전망 ①)-코스피 3000 시대 열린다..선반영 인식 등은 변수 * (2021 코스피 전망 ②)-개인 투자자는 내년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될까 서울, 12월23일 (로이터) 이지훈 기자 -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올해를 마치는 서울 주식시장 코스피가 내년에도 본격적인 경기 회복과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리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변수도 만만치 않다.
연초 취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임자보다는 덜 하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을 수 있으며, MSCI의 지수 개편과 국내 대통령 선거 국면 본격화 등도 주식시장에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올해 코스피가 변동성을 가장 확대했던 3월과 11월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각각 12.5조원 순매도와 5.0조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급락과 급등을 주도했다. 결국, 개인 투자자들 역할 못지않게 코스피의 큰 변동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했던 것이다.
◆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
내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글로벌 주가지수에서 중국 기업이 제외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증시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FTSE러셀, S&P다우존스, MSCI 등 주요 주가지수 업체들은 미국의 중국 군부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금지 정책에 따라 각각 몇몇 중국 기업을 글로벌 지수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은 패시브 자금 흐름에 이미 반영되는 조짐이 포착됐다. 12월 들어 iShares MSCI South Korea ETF EWY 좌수는 6.3% 증가한 반면, China ETF MCHI.O 좌수는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KB증권은 이러한 추이가 "중국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수요라고 판단한다"면서 "국내 증시는 반사 수혜의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중국 군부 관련 기업에 대한 미국인 투자 금지 정책이 "의회에서도 초당적 지지를 받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58개 중국 기업을 군과 연계되어 있다고 지정했다.
◆ MSCI 선진국 지수
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변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경제협력기구(OECD) 등 국제기구는 한국 경제를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는 반면, 대다수 글로벌 투자은행은 한국 금융시장을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코로나19 방역 성과, 일본보다 높은 국가 신용등급 등을 언급하면서 "MSCI 선진국 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한국의 당연한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수 편입 추진이 필요한 이유로는 평균 60% 높은 변동성의 완화, 평균 40% 낮은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 향후 20년간의 장기 수급 악재 탈피, 인지부조화 해소 등을 제시했다.
자본시장연구원도 "시가총액 대비 GDP와 수출 규모는 언제 편입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추진 시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기대효과는 약 60조원의 패시브 자금 유입을 예상한 바 있다.
◆ 한국 대통령 선거
한국의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2022년 3월이어서 내년 후반부터는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펼쳐질 예정이며, 정치권 동향 등에 따라 주식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내년에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북-미 관계 교착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고 있어 국내 대선 정국 변화에 따라 북한 리스크가 증대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전문가들은 북한 이슈의 주식시장 영향력을 제한적으로 평가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외국인이 원화 자산을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대선 결과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보고서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북한 비핵화 진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 않다"는 내용을 포함한 바 있다.
대통령 선거 국면이 진행되면서 다음 정부의 성향이 일찌감치 드러난다면 이 또한 향후 경제 및 기업 정책 변화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며, 결국 주가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DS투자증권은 "상반기 주식시장이 기업이익과 펀더멘털의 기저효과가 반영되는 시기라면 하반기는 선거 관련 정책과 기대감이 반영되는 시장이 될 수도 있다"면서 "지금은 위기 직후의 상황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부각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DS투자증권은 한국 대통령 선거 직전 연도 코스피 수익률은 평균 8.9%를 기록했다면서 "상승 비율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2000년 이후는 꽤 괜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DS투자증권은 그러면서 "상반기 주식시장이 기업이익과 펀더멘털의 기저효과가 반영되는 시기라면, 하반기는 선거 관련 정책과 기대감이 반영되는 시장이 될 수도 있다”면서 "지금은 위기 직후의 상황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부각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