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14일 (로이터) - 글로벌 증시는 11일(현지시간) 하락했고, 글로벌 채권 수익률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이어졌던 뉴욕 증시의 랠리는 투자자들이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이날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21% 오른 1만8847.66, S&P500지수 .SPX 는 0.14% 내린 2164.45, 나스닥지수 .IXIC 는 0.54% 상승한 5237.11로 장을 닫았다.
리지워스 인베스트먼트의 앨런 게일 선임 투자 전력가는 "월가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 및 정책 발표에 귀를 기울이며, 이를 통해 지난 수일간의 낙관적 분위기가 추가로 전개될 지 여부를 따져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금융 업종 규제 완화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는 국제 유가와 금속 가격의 하락 여파로 상품 관련주가 부진하며 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41% 내린 337.50에 장을 닫았으나 주간으로는 2.6% 상승해 7월 중순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였다.
안틸리아 캐피탈 파트너스의 펀드 매니저인 주세페 세르살레는 "패닉 매수세 이후 보다 이성적이고, 선별적인 거래 추세가 시작됐다"며 "트럼프가 공약을 이행하는 데 있어 정치적, 경제적 장애물들은 과소평가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MSCI 이머징 마켓지수는 2.9% 내렸고, MSCI 전세계주가지수는 0.6% 하락했다. 다만 전세계주가지수는 주간으로는 7주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이 미국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글로벌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다. 미 채권 선물은 10개월 저점까지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베팅에 힘입어 통화바스켓 대비 9개월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달러는 주간 기준으로 1년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주간 기준 2% 넘게 상승, 2015년 11월 이후 최고의 주간 성적을 거뒀다. 거래 후반 달러지수는 99.051로 0.27% 전진했다.
반면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달러에 3% 하락, 사상 최저인 달러당 21.395페소를 기록했다.
상품시장에서는 유가가 큰 폭 하락했다. 시장의 관심이 다시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옮겨가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확실한 감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급균형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져 유가가 크게 압박을 받았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2월물은 1.25달러, 2.80% 내린 배럴당 43.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은 1.09달러, 2.38% 하락한 배럴당 44.75달러에 마감됐다.
금은 3% 가량 급락하며 5개월여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폭넓은 상품 가격 하락과 미국의 인프라 지출 확대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로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금이 압박을 받았다.
이날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3% 떨어진 온스당 1222.38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1219.40달러로 6월 3일 이후 최저로 밝혀졌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