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침대 매트리스시장을 평정한 지누스가 이르면 오는 9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2005년 상장폐지 이후 14년 만의 ‘금의환향’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것이란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누스는 전날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의 심사 승인을 받는 대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할 계획으로, 회사 측은 이르면 9~10월 상장 완료를 기대하고 있다. IPO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지누스는 미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판매한 침대 매트리스가 큰 인기를 모은 덕분에 미국 온라인 침실가구 분야 선두 업체로 자리 잡았다. 주력 제품인 매트리스 외에도 침실가구, 거실가구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물류 인프라 확대에 투자해 미국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구조는 신주발행을 중심으로 특수관계자의 지분 일부를 구주매출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성공하면 지누스는 퇴출 기업의 증시 복귀라는 드문 기록을 남기게 된다. 지누스의 전신인 진웅은 한때 세계적인 텐트 제조회사로 성장했지만, 2004년 재무구조 악화로 화의(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이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지누스는 지난 1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562억원에 영업이익 224억원, 순이익 154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6218억원에 영업이익 531억원, 순이익 436억원이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지누스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1조원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외시장인 K-OTC 시장에서 지누스는 지난 5일 7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41.7% 급등했다. 장외시장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시가총액은 8593억원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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