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9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막 행사를 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매년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연다. 올해도 지난달 20일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서울, 광주, 대구, 창원, 울산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순서대로 열린다. 박람회엔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그룹사를 비롯해 협력사가 참여한다. 2·3차 협력사가 신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문인 생산·기술·경력직 모집을 지원해 중소 부품협력사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3차 협력사와 상생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완성차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나아가 한국 경제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협력업체와 장기간 거래를 이어가면서 꾸준히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현대·기아차와 협력사는 지난해 기준 평균 30년 거래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가뜩이나 자동차부품 회사가 어려움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 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상생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 등을 3대 상생 목표로 삼고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의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자금 및 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진정한 상생을 위해 창의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놓인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신기술 전시 및 세미나를 열어 협력사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적극 알리는 동시에 더 많은 협력사가 서로 기술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 사례다. 아울러 2010년 구성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은 협력사를 직접 찾아가 R&D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300여 명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의 시험이나 평가를 도와주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는 인력 훈련 분야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기술교육과 사이버교육을 하는 ‘직업훈련 컨소시엄’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소그룹을 구성해 구매와 품질관리, 생산기술 등에 대해 합동 교육을 하는 ‘업종별 소그룹 교육’ △품질 및 기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품질학교’와 ‘기술학교’ 등이 대표적이다.
협력사들이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부터 5년간 304억원(현대차그룹 291억원, 산업통상자원부 13억원)을 지원해 총 1450개 중소기업이 공정을 혁신하거나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고 있다.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 기업은 불량률이 감소하고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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