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8~13%, 낸드는 10~15%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업체들은 공급 과잉·수요 약화라는 환경에 놓일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2기의 관세 부과를 우려한 노트북 제조사들이 재고를 비축해 가격이 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D램과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가격은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겪은 반도체 한파가 다시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트렌드포스는 "SSD가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막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올해 2분기와 하반기에 걸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해 가격도 같이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낸드 시장은 공급 과잉 등으로 지난 1년간 이미 장기 침체를 겪었다. AI(인공지능) 용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SSD 제품군을 중심으로 업황 반전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래 가격이 지난 4분기 3~8% 하락한 데에 이어 올해 1분기마저 10~15% 내릴 것으로 예고돼 다시 침체 기로에 섰다.
낸드는 장치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남아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스마트폰·PC 등 주로 IT 기기의 데이터 저장장치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