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올해 첫 일요일인 오는 5일을 기점으로 주7일 배송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기존에는 일요일과 공휴일 포함 연간 70일가량은 택배를 받을 수 없었으나 이제 주7일 언제든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8월 CJ대한통운은 주7일 배송과 택배기사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전국택배노조는 택배대리점연합과 지난해 9월3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총 10차례 교섭을 통해 주7일 배송과 주5일 근무제를 포함한 기본협약 잠정안을 마련했다. 지난달 30∼31일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94.3% 찬성으로 통과됐다.
초기 주7일 배송 서비스 권역에는 배송밀집도가 낮은 일부 읍·면 지역은 제외된다. 향후 주7일 배송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물량이 증가하면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휴일배송을 담당하는 택배기사가 지나치게 넓은 구역을 맡게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과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주7일 배송과 함께 택배기사들은 주5일 근무를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고 휴일배송 등 업무방식 변화에 따라 추가 보상을 받게 된다. 앞으로 CJ대한통운은 주7일 배송 활성화를 위해 이커머스 셀러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택배기사 복지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한층 편리한 온라인 쇼핑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을 앞두고 변질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은 택배 접수가 제한돼 왔으나 앞으로는 언제든 끊김없이 주문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주말 온라인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도 기존보다 1~2일 더 빠르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던 이커머스 시장에도 변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플랫폼에서만 가능하던 휴일배송이 보편화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 없이도 주7일 판매와 배송이 가능해진다. 풀필먼트 서비스와 결합하면 밤 12시 이전 주문 건에 대해선 언제든 다음날 구매자들에게 상품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주7일 배송의 보편화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건강한 경쟁이 촉발되고 이커머스 산업 전반의 발전과 소비자 혜택 증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산업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