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SBS, 넷플릭스와 '손잡고' 대박 터트리나

입력: 2024- 12- 25- 오후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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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이준현 기자] SBS가 넷플릭스와의 파격적인 콘텐츠 공급 계약으로 콘텐츠 제작사로 도약을 알렸다.

TV 광고 매출에 의존하던 기존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면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 "전례없는 역대급 계약"

25일 업계에 따르면 SBS는 넷플릭스와 2025년 1월부터 6년간 콘텐츠 공급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주요 계약 내용은 신작 드라마의 국내외 공급과 신작 예능·교양 프로그램의 국내 공급, 그리고 계약 이전 방영 콘텐츠의 국내 공급이다.

우선 신작 드라마를 국내에 공급하고 2025년 하반기부터는 일부 드라마의 글로벌 동시 방영권도 제공한다.

또한 '런닝맨', '골때녀' 등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의 신작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며, 기존 방영분도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된다.

이 같은 소식에 SBS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9일 1만5390원이었던 주가는 닷새 만에 70% 가까이 치솟았으며, 23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0.19% 오른 2만6060원으로 마감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간부터 6년으로 국내 최장 기간이며, 글로벌 최초로 방송사 편성 전체를 서비스하는 등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역대급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계약 금액은 비공개지만 업계는 기존 웨이브향 매출(연평균 400억원) 대비 큰 폭의 수익 증가를 예상한다.

하나증권은 넷플릭스의 11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160만명으로 웨이브(425만명)의 약 3배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연간 5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제작 편수 확대 전망

이번 계약으로 SBS의 드라마 제작편수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제작편수가 2018년 이전 20편에서 현재 10편 미만으로 줄었다가 2025년에는 최소 13편 이상으로 늘어나고 2026년부터 제작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2편의 글로벌 동시방영(pre-buy) 판권은 2026년부터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작 해외 판권 수익도 주목할 만하다. SBS는 이미 디즈니플러스와 연간 3편 이상의 드라마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 판권이 더해지면서 해외 수익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대형 글로벌 유통망을 의미있게 확보했다는 점에서 양질의 중소형 규모(회당 20억원 미만) 드라마 기획안은 SBS에 쏠릴 개연성이 농후하다"며 "브랜드 홍보를 위한 PPL 등 고마진 부가수익 증가와 헤게모니 확대에 따른 제작비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시가총액 1조5000억도 가능한 수준"

증권가는 이번 계약이 SBS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투자 계약은 6년간 1조원 이상, 영업이익 증분은 연간 400~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원에서 4만원으로 100% 상향 조정했다.

신작 콘텐츠의 해외 공급은 기존 디즈니와 맺은 드라마 공급 계약 수준이어도 충분히 긍정적인데, 예능과 교양 등 모든 콘텐츠로 확대된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광고 업황의 특별한 회복 없이도 2027년 내 영업이익 1000억원 내외가 가능할 것"이라며 "해당 계약은 최소 넷플릭스의 스튜디오드래곤향 투자 금액과 유사한 규모"라고 평가했다.

일부 할인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핵심 제작사로서 P/E 20배(스튜디오드래곤 대비 33% 할인)까지 확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낙관적으로 적용하면 시가총액 1조5000억원까지도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김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넷플릭스 계약에서 발생하는 실적은 2025년 1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며 "기존 웨이브 매출(23년 379억원)과 해외판권 매출(23년 1164억원) 대비 대폭 확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당장의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정치 불확실성으로 광고 시장이 다시 위축된 영향으로 실적 전망치는 하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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