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 수익률은 마이너스(-)9.44%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다우존스, S&P 500 지수, 나스닥의 연초 이후 지난 9일(현지시각)까지 수익률은 각 17.73%, 27.62%, 33.66%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수익률이 부진하자 거래대금은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17조8908억원에서 이달 10일 16조5180억원으로 1조3728억원 감소했다. 반면 한국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 현황을 알려주는 지표인 예탁결제원의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6일 기준 1121억달러(약 161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680억달러)과 비교해 64.85% 증가한 수치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버텨왔던 개인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 미국 증시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투자 이민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가세가 더 가파라 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비교적 단기 영향권에 있는 정치 리스크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올해 주요국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기본 체력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미 수년 전부터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이들은 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국내 외환시장에서 외환 수요가 발생하고, 환율상승 압력 등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