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26포인트(2.43%) 오른 4417.84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34.58포인트(5.52%) 오른 661.59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일 이른바 탄핵 부결 발 '블랙 먼데이'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낙폭을 회복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정치적 리스크가 해결된 이후 증시는 지속적으로 안정권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1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재투표 결과 이후 국정도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 발생 시 처음에는 원화 자산 약세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었으나 해소 후에는 안정을 찾는 양상이었다"며 "현재 시장 안정에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의 해소"라고 밝혔다.
증시 안정 이후에는 최근 침체되는 흐름을 보였던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증시 주도주도 상승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시 주도주의 등장은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를 반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코스피 시가총액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주가를 회복하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2% 상승했다. 탄핵 부결로 인한 '블랙 먼데이' 당시 5만3000원대까지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5만4000원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0.89% 상승하며 17만400원에 문을 닫았다. SK하이닉스가 17만닉스를 회복한 것은 지난 6일(종가16만7100원) 16만원대로 하락한 이후 3거래일 만이다.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2.14%, 에코프로비엠은 1.71% 상승 마감했다.
현재의 변곡점이 해당 종목들에 대해 유리한 저점 매수 구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시장 안정성이 높아질 경우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들의 반등 시도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단기 트레이딩은 물론 중장기 전략 측면에서 매집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 등의 업종은 추가 변동성 확대가 매집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