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저금리 통화로 여겨졌던 일본 엔화 대신 스위스 프랑이 주목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6일 전했다.
이는 스위스 국립은행(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스위스의 정책금리가 일본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다.
캐리 거래는 저금리 통화를 차입해 고금리 통화에 투자함으로써 금리 차익을 추구하는 투자 전략이다.
미국 상품 선물 거래 위원회(CFTC)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헤지펀드 등 투기적 거래자들의 스위스 프랑 매도 포지션이 급증하고 있다.
11월 26일 기준으로 프랑의 순매도 포지션은 3만 9676계약에 달했으며 이는 같은 시점 엔화의 2만 2633계약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응하여 정책금리를 1.75%에서 1%로 세 차례 연속 인하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7%까지 하락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12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금리 스왑 시장에서는 0.5%포인트 인하 확률이 약 60%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정책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정책금리가 향후 1%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스위스가 0.1% 초반대로 일본의 0.6%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의 슐레겔 총재는 최근 마이너스 금리 정책 재도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적극적인 금융완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스위스 프랑의 매력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2025년 주요 트렌드로 프랑 매도-달러 매수의 캐리 거래를 꼽고 있다.
미국과 스위스의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격차가 4%대 초반까지 확대된 점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또한,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유럽 경제의 침체 가능성도 프랑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는 그동안 엔화에 집중되었던 매도 압력을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월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달러=160엔을 넘어서며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러한 흐름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향후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제 동향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