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8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501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에서는 36억원을 팔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3.30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18.1원 오른 1419.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와 환율 급등은 간밤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25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오전 4시30분 해제했다.
비상계엄 사태는 6시간 만에 일단락됐지만 국내 정치를 둘러싼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적 불안에 국내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약해진 펀더멘털에 더해진 정치적 불확실성은 원화 자산의 매력도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라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며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안감이 확대되며 코스피와 한국 국고채 등 원화 자산에 대한 투심이 약화될 전망이다. 정치와 시장 불확실성에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달러 선호도가 높아질 확률도 크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장중 외국인 자금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확인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방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며 "비상계엄 충격 후폭풍이 원화 자산의 포지션을 축소시키며 그 여파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 당국의 개입으로 점차 상승폭을 줄여갈 것이란 전망이다. 민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긴급 통화위원회와 당국 환시 안정을 위한 고강도 실개입이 확인될 경우 1420원 선에서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진단된다"며 "오늘 달러·원 환율은 1413~1426원 사이에서 설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