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0시5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대비 2925원(6.87%) 오른 4만59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 주가는 장중 한 때 4만70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11월21일 종가인 3만5150원과 비교했을 때 9거래일 동안 1만1900원(33.8%) 상승한 셈이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7월26일 3만9800원으로 4만원대가 붕괴된 이후 대부분 3만원대 중후반 박스권에서 머물러 있었다. 11월14일에는 3만28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이후 같은 달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29일엔 4만원대를 돌파했다.
카카오 주가 상승에는 '트럼프 트레이드' 여파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사업 위축이 우려되는 반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평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가에선 내년 AI 소프트웨어 출시가 본격화하고 투자가 재개되면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새로운 AI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카카오 주가는 계엄 사태가 벌어진 4일 장초반엔 7%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윤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던 카카오에 상대적으로 매수가 몰리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초부터 카카오를 압박했다. 지난해 11월 윤대통령은 카카오택시에 대해 "정부가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으며 구속되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증가율 둔화에 더해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무역갈등으로 불확실성은 증대되고 있다"며 "인터넷 관련주들은 대선 불확실성 해소 후 기업들의 투자가 재개되면서 새로운 주도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