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증시 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금융당국이 최근 국내 증시 흐름과 관련해 낙폭이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조성을 통해 국내 증시 자금 수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은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며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상장기업도 이러한 상황일수록 밸류업 공시 등을 통해 시장과 투자자와의 소통에 더욱 힘써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관기관 및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되며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전반적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 시현 이후 다소 조정 국면에 들어섰으나, 향후 정책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요국은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전망 등에 따라 상이한 흐름이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환경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한 대응 방향으로는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기관투자자가 중·장기적 관점에 따라 투자 관련 판단을 내리고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조성을 확정하고 이번 주 부터 자금 집행에 나선다. 추가로 3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 조성도 추진해 국내 증시 수급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필요시 충분하고 즉각적 조치를 통해 시장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며 “시장불안을 틈탄 불공정거래는 무관용으로 엄단할 것이며, 아울러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는 과제를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와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수급 안정 조치도 검토하고 있으며,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통한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