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신한투자증권은 영업과 재무, 기획 등 다수의 부서 직원들로 구성한 위기관리·정상화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한다. TF장은 이선훈 자산관리부문 대표다.
1968년생인 이 대표는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대치센트레빌지점장, 광화문지점장 등을 지냈다. 2016년부터는 신한투자증권 영업추진부서장, 호남충정영업본부장, 강남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전략기획그룹장, 리테일그룹장 등을 지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 ETF 선물 매매 운용 손실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김상태 사장 직속의 비상대책반을 공식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출범한 TF는 비상대책반과 다른 것으로 ETF를 포함해 사내 전반적인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다.
비상대책반 출범 당시 김 사장은 "지난 8월 초 ETP LP 업무를 수행하는 법인선물옵션부에서 본래의 목적과 허용된 범위를 넘어서는 장내 선물 매매가 있었고 당시 시장의 급락 상황 속에서 대규모 매매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러한 손실을 감추고자 관련 내용을 손익 집계 및 보고에서 누락했으며 이를 위한 반대 포지션 스왑 거래를 허위로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의 ETF 손실 사태는 ETF LP 업무 부서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선물 매매로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한 일이다.
직원이 규정에 어긋난 거래를 하다가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8월5일 큰 폭 손실을 보고 이를 회복하려다가 손실 규모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현장검사에 나서는 한편 26개 증권사와 주요 자산운용사의 파생상품 거래 관련 전수 점검에 착수한 바 있다.
이번 사태에 금융위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위 간부 간담회에서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가운데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금감원이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하도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