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는 2일(현지시간) 분기 보고서를 통해 여름 동안 애플 주식의 25%인 약 1억 주를 매각해 최종적으로 약 3억 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2024년에 애플 주식 6억 주 이상을 매각했으나 699억 달러로 여전히 최대 주식 보유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 주식 수십억 달러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361억 달러의 주식을 매각하고 15억 달러만 매입했다.
이로써 버크셔는 8분기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 버크셔 영업 이익 감소…'보험 관련 손실 커'
LSEG에 따르면 버크셔의 분기 영업이익은 6% 감소한 100억 9,천만 달러(클래스 A 주당 약 7019달러)로 분석가들 추정치인 주당 7611달러를 하회했다.
이런 감소는 주로 ▲구형 보험에 대한 인수 손실 ▲지난 9월 허리케인 헬렌과 관련된 보험금 청구 ▲강세를 보인 미국 달러로 인한 통화 손실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연료 가격과 마케팅 물량이 감소한 파일럿 트럭 스톱 체인에서 19%의 수익 감소가 포함됐다.
버크셔는 또 80개 이상의 자동차 대리점을 포함한 거의 모든 소매 사업에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총 262억 5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127억 7천만 달러 손실 대비 감소했으며 이는 애플과 같은 주식 투자의 미실현 손익을 반영한 것이다.
버크셔는 또한 지난 10월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해 4분기 세전 손실이 13억~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버크셔의 현금 상당 부분을 보유한 보험 사업의 투자 수익은 48% 증가해 36억 6천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연준이 계속 금리를 내리거나 버핏이 매수 가치가 큰 것을 발견하면 이러한 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크셔의 클래스 A 주가는 올해 25%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20% 상승했다.
밸류에이션 상승은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은 주식이 너무 비싸졌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버크셔의 현금 지분은 6월 말 2769억 달러에서 증가했으며 버핏이 유지하기로 약속한 300억 달러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뉴욕 CFRA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캐시 세이퍼트는 "버크셔의 현금 사재기는 '리스크 오프' 사고방식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은 이것이 경제와 시장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걱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에드워드 존스의 애널리스트 짐 샤나한은 최근 버핏의 현금 사재기에 대해 "버핏이 주식이 고평가되거나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대규모 인수를 위한 현금을 마련하려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언급했다.
버핏은 지난 5월 "애플이 버크셔의 최대 주식 투자처로 남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익에 대한 21% 연방세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도가 타당하다"고 말한 바 있다.
◇ 더 이상 대규모 인수를 하지 않는 버핏…내려올 준비
지난 1982년부터 버크셔에 투자해온 가드너 루소 앤 퀸의 교장 톰 루소는 "버핏은 버크셔에 이익을 제공하는 사업에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돈을 투자하고 싶어한다"면서도 "동시에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루소는 "다른 투자자들이 절망하거나 자본에 제약을 받을 때 그는 그곳에 준비돼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2016년 이후 9750억 달러 규모의 회사 전체를 대규모로 인수한 사례가 없다.
버크셔는 2018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10월 첫 3주 동안은 주식을 재매입하지 않았다.
버크셔의 운영은 또한 많은 산업 및 제조업체, 대규모 부동산 중개업체, 그리고 데어리퀸과 프루트 오브 더 룸과 같은 소매업체를 포함하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 10월 31일 이미 보유하지 않은 버크셔 해서웨이 (NYSE:BRKa) 에너지의 8% 지분 매입을 완료했다.
94세의 버핏은 1965년부터 버크셔를 이끌어 왔으며 그는 결국 62세의 그렉 아벨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이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