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12개 종목과 ETN(상장지수증권) 1개 종목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다. 상장 규모는 총 5100억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각 ETF 등 상품을 출시해 운용하는 형태다.
이중 ETF는 9개 종목이 패시브, 3개 종목은 액티브로 구성된다. 패시브 ETF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액티브 ETF를 내놓는다. 삼성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밸류업 ETN을 출시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펀드와 ETF 출시를 통해 우리 주식시장의 밸류업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밸류업 ETF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시장의 니즈에 따라 후속지수 개발도 추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밸류업 ETF에 대한 세제지원 건의 등 밸류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밸류업 ETF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 종목에 투자한다.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은 시가총액 기준 400위 내 기업 중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PBR·주가순자산비율) ▲자본효율성(ROE)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
IT, 헬스케어, 산업재, 금융, 필수소비재 등 전 산업군을 고른 비중으로 편입하며 개별 종목 비중을 15%로 제한해 종목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정부는 밸류업 우수 기업에 대해 자본 투자를 유도하는 동시에 다양한 세제 혜택과 표창 등으로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밸류업 ETF는 밸류업 이행 효과가 나타나는 우수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중장기적 성장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TF가 가진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안정적으로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ETF는 주로 퇴직연금이나 장기투자 목적으로 활용된다. 대형 우량주가 대거 포함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밸류업 ETF는 장기 투자 시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들 중심으로 밸류업 지수가 구성된 만큼 안정적인 배당 수익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IGER(타이거) 밸류업 ETF를 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는 "장기적으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코스피 200 ETF보다 비용이 낮고 밸류업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밸류업 ETF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KOSEF(코셉) 밸류업 ETF를 출시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정성인 ETF사업부장은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강력한 만큼 밸류업은 상당 기간 국내 주식시장의 최대 화두이자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성장 모멘텀을 갖춘 국내 지수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있다면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참여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모을 코리아밸류업 ETF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