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업 가치 강조 방침에 발맞추는 동시에, 롯데그룹만의 절박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주력 사업인 유통과 화학 분야에서 부진을 겪으며 신용등급 하락의 위협에 처해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롯데지주는 이미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된 상태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염려해 신 회장은 밸류업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와 같은 롯데그룹의 밸류업 추진 배경에 그룹의 급박한 사정이 반영되어 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속도감 있는 밸류업 계획 발표 뒤에는 그룹 내부의 다급함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최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등 여러 계열사들이 잇따라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별개로 신세계 그룹 등 다른 대기업 집단들은 아직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 발표를 두고 검토 중인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과거 지속 가능 경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 시 선제적으로 모든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 ESG위원회 설립 등 새로운 경영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온 바 있다.
이번 밸류업 공시 역시 변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성공적으로 대처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될 만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롯데그룹의 어려운 경영 환경과 맞닿아 있는 각 계열사들의 밸류업 공시 속에서 조급함이 감지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유통과 화학 분야 주력 계열사들의 현금 창출 능력 저하와 대규모 투자 후 예상 외 결과가 나타나면서 재정 구조 악화가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 3년간 호텔롯데와 롯데케미칼 등 핵심 계열사들의 총차입금 증가 폭은 10조 원 이상으로 파악되며, 금융 시장에서 자금 조달 난도 예상보다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롯데그룹 각 계열사는 향후 재정 건전성 개선과 자금 조달 능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임을 드러내며, 현재까지도 기민하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