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정은 특히 지난해 대유위니아 법정관리 여파로 이미 손실을 입은 광주 경제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연말부터 멕시코 사업장에서 냉장고 모델 2종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과 8월 협력 업체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해당 사실을 공지한 바 있다.
삼성전자 (KS:005930) 측은 오는 10월까지만 현지 협력회사로부터 부품 납품을 받고, 개별 업체의 재고 상황도 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전국 단위 협력업체 수는 약 150개사에 달하며, 이 중 호남권에 위치한 업체가 절반이 넘는 80여 개사에 달한다.
연결된 업계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100여 개사를 넘어선다.
광주 사업장은 지역 백색 가전 산업의 핵심으로 연간 매출액이 5조원에 달해 광주 제조업 전체 생산량의 약 17%를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해당 사업장의 생산량 감소를 결정함으로써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 멕시코로의 생산 이전이 실현될 경우, 연간 40만에서 50만 대에 해당하는 냉장고 생산물량이 해외로 이동함으로써 수천억 원대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협력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상생 대책 마련과 시간적 여유 부여 등 다양한 요구를 하며 대응하고 있으나, 많은 업체들이 매출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부 관계자는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며 절박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광주 사업장 고용과 생산량 유지를 약속하면서도, 글로벌 시장 변화와 고객 수요에 따른 탄력적인 생산 계획 운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신모델 도입 및 글로벌 생산 라인 조정과 관련해 협력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